대통령이 고심한 설 선물…“존중과 배려 담았다”
농산물 ‘곶감·호두’ 선호…표고는 애용 ‘0순위’
쌀 실속 ‘떡국떡’·쌀로 만든 ‘한과’…모두 만족
수산물 활용도 좋은 ‘멸치’…황태·새우·김도 인기
전통주 함양 ‘국화주’·평창 ‘서주’…지역 특색 가득

표고는 여러 대통령이 선호했다. 노 전 대통령을 시작으로 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의 선물에 표고가 빠지지 않았다. 전남 정남진장흥농협 표고는 대통령 명절 선물로 6번이나 꼽혔다. 백화고와 흑화고, 갓이 두꺼운 동고, 표고채, 표고칩까지 들어간 세트가 3만8000∼26만6500원이다.
축산물은 배송문제로 설 선물에서 제외되곤 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강원 횡성 육포를 택했다. 횡성축협 한우 육포가 든 ‘농협라이블리’ 육포 선물세트는 3만원과 4만6000원에 판매한다.
문 전 대통령은 불교계 인사에겐 전통주 대신 꿀을 건넸다. 한국양봉농협은 도자기와 목재함에 담은 선물용 꿀을 4만7900∼11만2000원에 내놨다.
…● 김민우 한국양봉협회 차장
“꿀은 겨울철 면역력을 증진하고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을 줍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달콤한 한해를 기원한다는 의미까지 전할 수 있죠. 꿀을 고를 땐 한국양봉협회 또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급한 등급 판정 필증이 붙어 있는지 꼭 확인하세요.”

문 전 대통령은 쌀로 만든 한과도 애호했다. 2019년 강원 강릉 교동한과의 ‘고시볼’은 독특한 명칭으로 이목을 끌었다. 새참을 먹기 전 첫술을 들판에 던지며 “고시래”라고 외치던 것에서 이름을 따왔다. 발효한 찹쌀볼에 딸기·금귤 같은 과일 맛을 입힌 신식 한과다. 2021년 충남 당진 백석올미마을 유과는 마을 할머니가 주민이 농사지은 쌀과 왕매실 진액을 조합해 만든 것이다.
…● 신영철 농협유통 홍보팀 과장
“매일 먹는 쌀과 잡곡은 호불호 없이 모두가 만족할 선물이죠. 농협양곡은 설을 맞아 쌀·찰현미·저당잡곡으로 구성한 1만원대 실속형 세트부터 잡곡 7종을 담은 5만원대 프리미엄 세트까지 다채로운 상품군을 선보입니다.”

전남 신안 출신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엔 김이 자주 선물 목록에 올랐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11년 전북 부안 김을 선물로 준비했다. 충남 홍성 광천농협의 김 선물세트(3입 3만3000원)엔 참기름 김과 들기름 김이 들어간다.
2023년 윤석열 전 대통령은 강원 인제 황태채와 인천 옹진 홍새우를 골랐다. 마을 곳곳 황태 덕장이 즐비한 인제군 용대리는 전국 황태의 70% 이상을 생산하는 곳이다. 용대리 진부령 실속 황태포 세트는 10미 기준 5만6900원이다.
…● 이경식 이마트 건해산 바이어
“김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식품으로 외국에서도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최근에는 감태김·곱창김처럼 원료를 차별화하거나 캔 형태로 포장한 프리미엄제품이 잘 나가는 편입니다.”

2018년 문 전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평창 ‘서주’를 선물로 선정했다. 누룩으로 발효시킨 찐 감자에 멥쌀로 담근 밑술을 부은 후 숙성해 강원도 특색이 가득하다. 2019년엔 경남 함양 하동 정씨 집안이 대대로 빚어온 ‘솔송주’가 선물상자에 담겼다.
두 대통령의 선택을 모두 받은 전통주도 있다. 조선 3대 명주로 꼽히는 전북 전주 ‘이강주’는 2005년과 2020년, 한국 전통 증류식 소주인 경기 김포 ‘문배주’는 2008년과 2022년에 대표 전통주로 주목받았다.
…● 이대형 경기도농업기술원 박사
“‘솔송주’는 은은하게 퍼지는 소나무 순과 솔잎 향, 깔끔한 단맛,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에요. 온라인에서 1만원 대로 살 수 있어 부담이 없죠. ‘문배주’는 평안도에서 유래한 술로, 평양 대동강 유역 석회암층 지하수와 가장 비슷한 물맛을 지녔다는 김포에서 빚고 있습니다.”
황지원 기자 support@nongmin.com,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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