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설·춘절 '한중 노선'으로 실적 개선 노려
한중 노선 증편에도 예약률 만석…운임 두배 올라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2월은 한국의 연휴인 설과 중국의 연휴인 춘절(春節, 중국의 설)이 맞물리면서 저비용항공사(LCC)업계의 항공권 매출이 실제 탑승 시점에 확정 인식되는 구조상 실적 개선 구간이 된다.
작년부터 시행된 한중 무비자 정책에 중일 관계 경색이 더해지며 중국 관광객들의 최선호 여행지로 한국이 부상했다. 이에 따라 2월 황금연휴 기간 LCC들의 중국 노선 탑승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 정상회담 외교 개선에 한국 선호도 상승
한중 정상회담이 잇따르며 관계 개선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이번 춘절 연휴 중국 관광객들의 최선호 해외 여행지로 한국이 떠올랐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취날은 해외 호텔 예약 상위 목적지에 태국에 이어 한국이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작년 12월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3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감소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중일 외교 갈등 여파로 일본 수요가 급감한 반면 한국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일본은 춘절마다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여행지였다. 그러나 작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발언 이후 중국은 일본 여행 자제를 공식 권고했다. 줄어든 방일 관광객 수요를 흡수한 건 한국이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수년간 춘절 최고 인기 해외 여행지가 일본이었으나 올해는 한국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시장분석기관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에 따르면 올해 연휴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52%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는 춘절 연휴(2월 15~23일) 기간 중국인 관광객 23만~25만명이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고 예측했다. 한중 관계 개선과 함께 3인 이상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조치가 수요 확대를 뒷받침하는 셈이다.
항공업계는 양국 연휴 일정이 겹치며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사는 편도만이 아니라 왕복 모두 높은 탑승률을 기록해야 수익성이 개선된다. 한국은 오는 19일과 20일 휴가를 신청하면 총 9일간 설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다. 이에 따라 한중을 오가는 인아웃바운드 수요가 모두 늘어날 전망이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연휴 기간 한중 노선 항공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약 1330편으로 집계됐다.
◆ 연휴 맞아 한중 노선 예약률 급등
실제 항공사 예약 데이터에서도 높은 수요가 확인된다. 국적 LCC 중 중국 노선을 가장 많이 운영하는 이스타항공은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중국 노선 예약률이 만석에 가깝다고 밝혔다. 직전 달인 1월 14부터 24일도 운항편 평균 탑승률이 95% 수준으로 연초 특수를 누리고 있다.
중국동방항공은 춘절 기간 50개 이상의 국제선을 확대하며 방콕, 푸켓, 싱가포르, 서울 노선을 집중적으로 늘렸다. 또 제주항공은 "수요 및 상황에 따라 중국 노선을 유연하게 증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 LCC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이스타항공이 중국 노선 운항 편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이스타항공 중국 운항 편수는 작년(2월 14일~2월 22일 기준) 8편에서 올해 26편으로 대폭 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중국 노선 승객 수는 2024년 대비 128% 이상 증가했고 편당 평균 탑승률도 28% 이상 상승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새로운 중화권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라며 "해외발 수요 비중이 높은 특성을 고려해 현지 출발 프로모션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 급증에 따라 연휴 기간 항공권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업계 및 구글 항공권 가격 통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서울-상하이 항공권 최저가는 평시보다 10만원 이상 증가한 상태다. 구글 항공권 최저가는 30일 전에는 40만원 중반이었지만 최근에는 50만원 중반으로 뛰었다.
아쉬운 점은 중국 노선의 구조적 제약이다. 중국 노선은 대표적인 운수권 노선으로 수요와 기간에 따라 편수가 조정되지만 자유화 협정을 체결해 운항 횟수 제한이 없는 일본보다는 증편에 제한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운수권 체계로 관리돼 수요가 좋아도 즉각적인 증편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LCC의 대표적인 핵심 노선으로 매년 춘절 기간 수요 회복과 함께 주가 반등이 나타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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