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1000만' 임영웅 찬송가의 비밀...AI '딸깍' 10분이면 만든다

오진영 기자 2026. 2. 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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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빅뱅이나 임영웅 등 인기 가수의 목소리를 활용해 만든 AI 커버곡(재해석한 노래)은 조회수 1000만회를 넘기는 경우도 많다.

저작권 소송 전문인 한 변호사는 "아직 AI 저작권 관련 판결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다"고 전제한 뒤 "원곡자의 명시적 동의 없이 원곡을 변형·복제해 AI 커버곡을 제작하면 저작권 침해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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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FLOW]
[편집자주]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문화·예술 관람률은 10명 중 6명인 60.2%. 하지만 넘쳐나는 공연과 전시, 정책에는 자칫 압도돼 흥미를 잃기 십상입니다. 예술에서 '플로우'(Flow)는 몰입을 뜻합니다. 머니투데이가 당신의 문화·예술·스포츠 'FLOW'를 위해 이번 주의 이슈를 쉽게 전달해 드립니다.

가수 임영웅. / 사진 = 뉴스1

"곡 작업은 2~3달 정도 걸리지만 AI는 10분 만에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가수의 목소리도 마음대로 가져다 쓸 수 있죠."

1일 한 음악 제작사 관계자는 AI(인공지능) 음악의 효율성을 묻는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대중음악과 순수음악, 종교음악 등 여러 장르에서 AI 활용도가 늘어나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공급이 늘어났다는 답변도 내놨다. 이 추세라면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AI를 활용해 만든 음악이 늘어나면서 음악계의 위기감이 심화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누구나 만들 수 있어 가수·제작자가 대체되고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간 음악가의 저작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음악계에 따르면 주요 저작권단체는 올해 AI 음악 대응을 강화한다. 국내 최대 저작권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AI 제작업체에 저작권 보상금 지급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과 AI 창작자와 인간 창작자를 구분해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는 '휴먼 아티스트리 캠페인'에 참가한다. 전세계 189개 예술단체와 함께 AI 저작권 제한 등을 논의하는 국제 연합체다.

음악계가 AI 음악 대응을 서두르는 이유는 최근 AI 음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AI로 만든 노래가 유튜브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수백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빅뱅이나 임영웅 등 인기 가수의 목소리를 활용해 만든 AI 커버곡(재해석한 노래)은 조회수 1000만회를 넘기는 경우도 많다. 원작자에게 AI 커버곡을 들려주는 콘텐츠까지 등장했다.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AI 음악은 저작권 침해 소지도 크다. 원작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제작되는 특성상 수익 창출 여부와 관계없이 저작권·인격권을 훼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저작권 소송 전문인 한 변호사는 "아직 AI 저작권 관련 판결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다"고 전제한 뒤 "원곡자의 명시적 동의 없이 원곡을 변형·복제해 AI 커버곡을 제작하면 저작권 침해 소송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음악 제작 원가가 너무 적다는 것도 문제다. 가장 비싼 AI 음악 제작 프로그램도 매달 5만원 정도만 지불하면 별도의 비용 없이 상업적 권한을 가진 노래를 만들어낼 수 있다. 투입 시간도 크게 차이가 난다.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되는 클래식·종교 음악도 제대로 된 소스(참고 자료)만 있다면 1~2분에 완성품을 쏟아낸다. 인간 창작자와 '게임'이 안 되는 셈이다.

시장 규모가 팽창하면서 이같은 문제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AI문화예술 시장조사기관 '아츠마켓'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3893억원 규모였던 전세계 생성형 AI 음악 시장은 2028년 1조 4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평균성장률은 28.8%에 달한다.

대중음악 제작사 관계자는 "가수 한 명의 육성에 최대 수십억원이 소요되지만 비용이 전혀 없는 AI가 시장을 잠식하면 가수들은 설 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라며 "유튜브나 스트리밍 사이트의 'AI 제작' 표기 의무화, 저작권 기준 마련 등 제도적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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