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 급랭에 업비트, 글로벌 4→20위 밖으로…위상 ‘흔들’

김지영 2026. 2. 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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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글로벌 위상이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한때 세계 최상위권 거래 규모를 자랑하던 업비트마저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가상자산 시장 침체가 거래소 경쟁력과 기업가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 12월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월간 거래대금은 약 541조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약 175조원)와 코스닥(약 125조원) 시장 거래대금을 합친 규모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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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글로벌 위상이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한때 세계 최상위권 거래 규모를 자랑하던 업비트마저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가상자산 시장 침체가 거래소 경쟁력과 기업가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상자산 거래대금이 급감하는 사이 국내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며, 향후 거래소들의 성장 전략과 상장 스토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일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기준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18억6094만달러(약 2조7000억원)로, 글로벌 거래소 순위 26위에 그쳤다. 빗썸은 46위, 코빗은 80위 수준이었으며 코인원과 고팍스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때 세계 3~4위권 거래 규모를 유지했던 업비트의 위상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업비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바이낸스 등에 이어 글로벌 최상위권 거래소로 분류됐지만, 불과 1년여 만에 20위권 밖으로 내려앉았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거래 위축이 글로벌 순위 하락으로 직결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중장기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네이버와의 합병을 발표하며 '글로벌 4위 가상자산 유통망'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최근 거래 규모와 순위 하락이 이어질 경우, 향후 합병 법인의 기업가치 산정이나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 과정에서 투자자들로부터 기대만큼의 평가를 받기 어려워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은 거래대금 흐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업계에 따르면 2024년 12월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월간 거래대금은 약 541조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약 175조원)와 코스닥(약 125조원) 시장 거래대금을 합친 규모를 크게 웃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직후 가상자산 산업 육성 기대가 커지며 시중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빠르게 반전됐다. 가상자산 거래는 점차 위축된 반면 국내 주식시장 거래는 활기를 띠며 지난해 2월부터 양 시장의 거래대금 규모가 역전됐다. 최근에는 가상자산 시장 거래대금이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오후 5시 기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5조원 남짓으로, 같은 날 코스피 시장(약 35조원)과 코스닥 시장(약 23조원) 거래대금의 8.9%에 그쳤다. 글로벌 가상자산 약세 흐름에 더해 '국장'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맞물리며 거래 위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 흐름 역시 시장 냉각을 보여준다.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8시 기준 업비트에서 1억2291만원으로, 지난해 10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1억7987만원) 대비 30%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지난해 8월 최고가(685만원)에서 39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코스피 시장을 대표하는 대형주들의 흐름과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증권사 목표주가를 웃도는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과 국내 증시 간 온도 차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는 대목이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가상자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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