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달러도 무너진 비트코인, 9개월래 최저…“하락장 본격 재개”

이정훈 2026. 2. 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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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어지는 가상자산시장에서의 자금 유출 속에서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신임 의장 지명에 대한 실망까지 겹치면서 비트코인 값은 작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기한 '관세 쇼크'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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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자금이탈에 연준의장 실망까지…한때 7만7000달러대로
하루만에 비트코인 현물 ETF서 8억1780만달러 순유출 발생
“연초 반등은 약세장 속 일시반등…기존 하락추세 본격 재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어지는 가상자산시장에서의 자금 유출 속에서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신임 의장 지명에 대한 실망까지 겹치면서 비트코인 값은 작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기한 ‘관세 쇼크’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2월 첫 거래일인 1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6.4% 하락한 7만87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7만7000달러까지 하락하다가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올 들어서만 13% 하락하며 작년 4월 이후 9개월 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더리움 가격도 같은 시각 9.4% 하락한 244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관세 위협 속에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금과 기타 귀금속을 공격적으로 매수한 탓에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트로이온스당 5600달러를 웃돌기도 했지만, 주말 급격한 차익실현 매물로 4800달러 수준까지 내려가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비트코인은 소외되는 모습이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자료=LSEG)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월가 안팎에선 그동안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 중 가장 안전한 선택으로 꼽아온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하자 시장은 실망하는 눈치였다. 연준 이사직을 포함해 시장과 정부기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데다 인플레이션 통제와 관련해 그가 과거에 매파 성향(통화긴축)의 입장을 보여왔던 영향이다. 실제 토크나이즈캐피털(Tokenize Capital)의 제너럴파트너 헤이든 휴스는 “워시가 지명된다면 2026~2027년에 걸쳐 금리가 계속 내려갈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뒷받침하겠지만, 워시는 커리어 내내 경제를 연구해 온 인물로서 너무 빠르고 과도한 인하의 위험성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가상자산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은 계속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하루에만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의 일간 순유출액은 8억1787만달러였다. 이에 1월 한 달 누적 순유출은 약 11억달러로 추정되며, 최근 3개월 연속 순유출이 이어졌다.

카이코(Kaiko)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애덤 매카시는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주말 유동성이 줄어드는 구간에서 더 하락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IG 오스트레일리아(IG Australia)의 시장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이번 하락이 지난해 11월 저점에서의 상승이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에서의 일시적 반등)이라는 나의 관점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밤사이 하락은 하락 추세가 이제 재개됐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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