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집값 잡기, 유치원생처럼 못 알아듣나...언어 해득력 부족”
李 "언어 맥락과 의미 이해 못해...집값 안정, 반드시 성공시킬 것"

이재명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과 관련, “집값 잡는 것이 계곡정비나 주가 5천 달성보다 쉽다라고 말을 축약해서 했더니 말 배우는 유치원생처럼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듣는 분들이 있다”라며 국민의힘을 직접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31일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국민의힘에서 자신의 글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언어의 맥락과 의미를 이해 못하니...’라는 제목의 장문을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해방 이후 한번도 성공 못했을만큼 어려운 불법 계곡시설 정비, 대부분 헛소리로 치부하며 비웃었을 만큼 어려운 주가 5천포인트, 그렇게 힘든 것도 해냈다”라며 “수십년에 걸쳐온 부동산 불패 신화를 깨고 집값을 안정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렵겠나만 계곡정비나 주가 5천달성보다야 더 어렵겠느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 어려운 두 가지 일도 해냈는데 집값 안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고 그 두가지처럼 결국 성공할 것이다”라며 “정부정책에 부당하게 저항해서 곱버스처럼 손해보지 말고 다주택자는 5월 9일까지 양도세 중과 면제하는 이번 마지막 기회를 활용해서 감세혜택 누리며 이번 기회에 파시라(는 뜻)"이라고 글을 이어갔다.
곱버스는 주가지수 하락 시 2배씩 수익을 보는 인버스 레버리지 투자 상품으로 최근 급격한 코스피 상승으로 이 상품에 투자한 이들이 큰 손해를 봤다.
이 대통령은 또 “집값안정을 위해 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가능한 수단은 얼마든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정치적 유불리 때문에 지금까지는 최적의 강력한 수단을 쓰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국민을 믿고 정치적 유불리에서 벗어나면 반드시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계곡정비나 주가 5천 달성에 비하면 더 어렵지도 않을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정책수단이 있고, 이 권한을 행사할 의지가 있는 정부에 맞서면 개인도 손실, 사회도 손해를 입는다”라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법적으로, 정치적으로 가능한 수단은 얼마든 있다”며 “정부 정책이 합리적이고 정당하며 국민의 지지를 받고 법적 근거를 가졌다면 사익에 근거한 일부의 저항은 성공할 수 없고 결국 손실을 입는다”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어의 기본적 맥락과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니 안타깝게도 말이 길어졌다”라며 “결론적으로 정부는 의지와 수단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정부 정책에 맞서 손해 보지 말고 기회가 있을 때 놓치지 말고 감세 혜택을 누리며 다주택을 해소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비정상의 정상화, 부동산 투기는 실패할 것 같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불법계곡 정상화=계곡정비 완료, 불법 부정 판치던 주식시장 정상화=5천피 개막'이라 적었다. 그는 이어 “망국적 부동산 정상화는 불가능한 일인가”라며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을 감수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글에서 이 대통령은 ‘정부가 부동산 세제 개편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소폭 하락했다’는 내용이 담긴 언론보도도 첨부했다.
그러면서 “집값 안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공시킬 것”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 잡으시기 바란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음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집값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와 함께 주택 가격 상승을 노리고 정부 대책에도 매물을 내놓지 않는 투기성 다주택자를 겨냥해 직접 경고를 한 셈이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까지 나서 이 대통령의 글을 반박하며 공세를 펼쳤다.
장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은 지난달 ‘서울·수도권 집값 때문에 욕을 많이 먹는데 대책이 없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는 ‘부동산 정상화는 코스피 5000, 계곡 정비보다 훨씬 쉽다. 불가능할 것 같으냐’고 말한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5일 충남 타운홀미팅에서 “집값 때문에 욕을 많이 먹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수도권 집중이고,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거론한 장 대표는 “호텔경제학에 이은 호통경제학이냐”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대통령이 ‘세금으로 집값은 안 잡겠다’고 해놓고 이제는 세금 이야기를 꺼내 국민을 압박하고 있다”며 “집값이 소폭 하락했다는 기사 하나를 근거로 부동산을 다 잡은 듯 큰소리를 친다”고 비판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툭하면 던지는 대통령의 ‘망국적 부동산론’은 국민 불신만 키울 뿐”이라며 “보유자는 급등한 보유세에 신음하고, 무주택자는 집값 폭등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이 좌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실유 기자 lsy08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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