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당신은 중국인이 됩니다"...황당한 그 예언, 현실이 됐다?[트민자]
[편집자주] 트민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기자'의 줄임말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눈에 띄는 흐름을 포착해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마음과 시대의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

기묘한 예언 같은 이 한마디가 소셜미디어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아침으로 따뜻한 죽을 끓이고 실내 슬리퍼를 챙겨 신으며 사과 한방차로 기운을 돋우는 이른바 '중국인 되기'(Becoming Chinese)' 유행이 틱톡을 강타하면서다. 한때 낯설거나 고정관념에 갇혀 있던 중국식 생활 습관이 오랜 전통을 가진 웰니스 루틴으로 재해석되며 온라인에서 뜻밖의 호기심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모습이다.

사소한 일상의 디테일만 바꿔도 중국인이 될 거란 재치 있는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중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becomingchinese(중국인되기), #chinesebaddie(중국언니) 같은 해시태그를 달고 중국식 생활 습관을 따라 하는 영상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차가운 음료 대신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시고 중국식 맨손 체조를 하고 사과로 건강차를 만들어 먹는 등 건강을 위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이런 현상은 그동안 미국 사회에서 중국계 미국인들이 겪던 차별적 경험과 대비돼 이목을 끈다. 중국계 미국인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혐오 범죄의 표적이 됐고 중국 문화 역시 지저분하거나 세련되지 못하다는 부정적 인식에 시달렸던 게 사실이다.
셰리 주는 영상을 올린 이유에 대해 "나 역시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해왔다"면서 "하지만 보이지 않던 문화를 드러내는 게 오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계 이탈리아인 안젤라 샨 후는 "오랫동안 중국 문화는 가난하고 무례하고 무식하고 시끄럽다는 식으로 소비돼 왔다"며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중국 문화를, 특히 의학이나 건강 관리 측면에서 수천 년에 걸친 역사와 지혜를 가진 문화로 점점 인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NBC뉴스는 미국에서 틱톡 금지 논의가 본격화한 뒤 미국 틱톡 이용자들이 중국 소셜미디어 앱 샤오홍슈(레드노트)로 이동하면서 미중 이용자 간 유쾌한 문화 교류가 이뤄진 것도 온라인에서 중국 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한몫 거들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의 소프트파워는 상승세다. 시장조사기관 브랜드파이낸스의 '글로벌 소프트파워 지수 2025'에서 중국은 영국을 꺾고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중국 팝마트가 만든 캐릭터 라부부가 세계적인 품귀 현상을 빚은 것 역시 중국산 제품이 저가 복제품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전 세계 MZ세대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힙한 아이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는 중국인 되기 유행에 여전히 경계심을 내비친다. 중국계 미국인인 제니퍼 리(24)는 NBC뉴스를 통해 "이번 유행이 중국 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존중과 이해로 이어지지 못한 채 일회성 유행으로 끝날 수 있다. 틱톡 이용자들이 조회수를 위해 중국 문화를 이용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다시 웃음거리가 된 느낌"이라며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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