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카다이프 마구 사들인다던데?”…‘두쫀쿠’에 불붙은 기업들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 2026. 2. 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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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쫀쿠 열풍에 유통업계 분주
원재룟값 폭등에 관련株도 쑥
[몬트쿠키]
“요새 거기서 카다이프 마구 사들인다던데요? 알 만한 대기업이잖아요...”

두바이식 쫀득 쿠키, 이른바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열풍이 외식·베이커리 업계를 빠르게 관통하고 있다. 새로운 디저트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 주요 식품기업들도 관련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카다이프 쟁탈전’, ‘피스타치오 비축전’ 마저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원재료 수입업체의 주가가 상한가를 찍는 등 두쫀쿠 열풍이 주식시장으로까지 번졌다. 유행의 지속을 위해선 공급의 안전성과 가격이 관건이란 지적이 나온다.

‘두쫀쿠’ 열풍에 너도나도 신제품 봇물
[파리바게뜨]
1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SPC의 파리바게뜨는 최근 ‘두쫀 타르트’를 출시해 전국 가맹점에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의 핵심 재료인 피스타치오 페이스트와 카다이프를 초코 타르트지 안에 채우고 그 위에 쫀득한 마시멜로를 올린 게 특징인 제품이다.

앞서 파리바게뜨는 양재본점, 랩오브파리바게뜨, 광화문 1945점 등 3곳에서 ‘두바이쫀득볼(두쫀볼)’을 선보이기도 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 역시 두바이 초코 브라우니를 출시했다. 바삭한 카다이프면과 고소한 피스타치오로 풍미를 더해 맛과 식감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빕스]
외식업체 빕스는 딸기 제철을 맞아 신메뉴에 두바이 초콜릿 콘셉트를 접목했다. ‘두바이 초코 스트로베리 브라우니’가 대표 메뉴로, 쫀득한 초코 브라우니 위에 피스타치오 카다이프를 올리고 생딸기로 마무리를 했다.

신세계푸드는 두바이스타일의 초코 크루아상을 내달 12일까지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각각 1개 매장에서 하루 100세트씩(1인1세트) 한정 판매한다. 일자별로 판매 매장을 다르게 했다. 희소성을 즐기며 디저트 맛집을 찾으러 다니는 젊은 수요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스타벅스코리아도 두쫀롤(두바이 쫀득롤)을 통해 참전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 6개 매장에서 한정 판매를 시작한 두쫀롤은 판매를 시작한 지 약 10분만에 완판됐다.

1인당 구매가능 수량은 2개로, 사이렌 오더와 드라이브 스루(DT), 딜리버스 및 외부 채널에선 구매할 수 없고 총 6곳 매장에서 하루 물량 40여개만 판매한다.

두쫀쿠는 중동식 면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페이스트를 속 재료로 넣고, 코코아 가루를 섞은 마시멜로로 감싼 디저트다.

업계 관계자는 “흑임자, 소금빵, 크로플 다음으로 ‘쫀득한 식감’과 ‘피스타치오’ ‘카다이프’ 조합이 확실한 화제성을 만들고 있다”며 “특히 두바이 디저트는 ‘이국적 스토리’와 그 희소성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 반응이 더 뜨겁다”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비싼데”...유행 지속 위한 관건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 견과류 코너에 피스타치오 품절 안내문이 놓여있다. [연합뉴스]
두쫀쿠 열풍은 원재료 시장과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가격이 2~3배가량 오른 상태다. 중구 한 카페 점주는 “한달 전만 해도 피스타치오 가격이 1kg에 6만~7만원이었는데, 지금은 13만원대”라며 “가격이 단기간에 너무나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카다이프 구하기 역시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다. 500g에 1만원이 안됐던 가격이 현재는 2만원대로 훌쩍 올랐으며, 이마저도 품절 상태인 곳이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두쫀쿠 핵심 원료인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원물을 수입·유통하는 흥국에프앤비 주가가 최근 상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흥국에프엔비는 해외 거래처를 통해 두쫀쿠에 들어가는 피스타치오 원물과 카다이프·마시멜로 등을 직수입해 내달 중 해당 원재료의 국내 입고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흥국에프엔비 관계자는 “두쫀쿠 열풍 이후 피스타치오 기반 메뉴 개발과 관련 프랜차이즈 제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트렌드 변화에 맞춰 고품질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구매력과 자체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시장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쫀쿠 유행의 지속성에 대해선 업계 안팎에서 신중론이 나온다. 피스타치오는 글로벌 작황과 환율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크고, 카다이프 역시 국내 수입선이 제한적이어서다.

가뜩이나 시중에서 파는 두쫀쿠의 개당 가격이 6000~9000원대로 형성돼 비싸다는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원가 부담이 커질수록 가격 인상은 불가피해진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두쫀쿠는 지금 단계에선 ‘경험형 유행’에 가깝다”며 “원가가 높은 디저트인 만큼 여기서 가격이 더 비싸진다면 유행이 꺾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과거 크로플이나 흑임자 디저트처럼 일정 기간 강한 화제를 만들고 빠르게 소강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유행이 지속되려면 ‘가격’과 ‘재료 공급의 안정성’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두바이 디저트 콘셉트를 장기 상품으로 가져가려면 레시피를 단순화하거나 대체할 만한 원료가 필요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한정판 트렌드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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