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키로 간다?” 옛말…방학 중 ‘세포 증식’ 주의보

정자연 기자 2026. 2. 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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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건강을 우려해 '비만'과의 전쟁을 치르는 집이 많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 건강검진센터 백창기 원장은 "소아비만은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각종 만성질환을 조기에 유발할 수 있다"라며 "방학 중 건강관리에 소홀할 경우 비만으로 이어져 자녀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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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 탓에 고열량 음식 섭취 늘고
신체 활동도 급격히 줄어 생활 리듬 무너져
소아비만·성조숙증 위험… 식단·운동 필수
비타민·무기질 풍부한 채소·과일 섭취를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겨울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건강을 우려해 ‘비만’과의 전쟁을 치르는 집이 많다. 봄방학 없이 긴 겨울방학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아이들의 생활 리듬이 무너지기 쉬운데다 추운 날씨로 고열량의 간식 섭취는 늘어나고 신체 활동량은 급격히 줄어들면서 비만 예방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 10명 중 3명은 비만… 매년 증가하는 소아청소년 비만율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상태를 넘어 체내 지방세포의 수가 늘어나거나 크기가 커지면서 피하층과 체조직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뜻한다. 특히 에너지 소비의 불균형이 초래되기 쉬운 겨울방학은 잉여 열량이 고스란히 체지방으로 쌓이는 매우 취약한 시기로 꼽힌다.

교육부의 ‘2024년 초·중·고교 학생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의 비만 지표는 해마다 악화되고 있다. 과체중과 비만을 합친 비만군 비율은 2017년 23.9%에서 꾸준히 상승해 2021년 30.8%로 정점을 찍고 2024년에도 29.3%를 기록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학생 3명 중 1명은 적극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셈이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 건강검진센터 백창기 원장은 “소아비만은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각종 만성질환을 조기에 유발할 수 있다”라며 “방학 중 건강관리에 소홀할 경우 비만으로 이어져 자녀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아비만 예방은 특히 신경써야 한다. 성인기에 시작된 비만은 대개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 ‘세포 비대형’이지만, 소아기에 발생한 비만은 지방세포 수 자체가 늘어나는 ‘세포 증식형’인 경우가 많다.

체중을 감량하면 지방세포의 크기는 줄어들지만, 소아기에 늘어난 지방세포의 수는 성인이 되어 살을 빼더라도 쉽게 줄어들지 않는다. 이로 인해 소아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에 조기에 노출될 위험 역시 크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제공


■ 키 성장의 적 ‘성조숙증’ 유발 우려… 식단 관리·운동 필수

소아비만은 아동의 최종 신장을 낮추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과도하게 축적된 체지방은 렙틴 호르몬 분비를 높이는데, 이는 성호르몬의 분비를 앞당겨 성조숙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0년 17만 605명이었던 성조숙증 환자는 2024년 22만 9천212명으로 크게 늘었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또래보다 잠시 키가 빨리 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힌다. 결과적으로 성장 가능한 기간 자체가 단축되면서, 유전적으로 잠재된 최종 키보다 덜 자랄 위험이 크다.

방학 기간 자녀의 비만을 예방하고 성장을 도우려면 식단 관리가 최우선이다. 방학 중 불규칙해질 수 있는 식사시간을 잘 지켜 불필요한 간식 섭취와 과식을 피해야 한다. 또 단순당이 많은 식품이나 배달 음식, 패스트푸드 섭취를 줄이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은 물론 성장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밤 10시 이전에는 취침하는 습관을 들여 신체 리듬을 안정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백창기 원장은 “소아비만은 단순히 외형적인 문제를 넘어 치료나 관리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방학 중 자녀의 체중이 급증하거나 성조숙증 징후가 보인다면 관련 검진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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