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박세리도 다녀간 곳…하노이서 가장 ‘韓 맞춤’인 호텔

권효정 여행플러스 기자(kwon.hyojeong@mktour.kr) 2026. 1. 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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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호수와 전설이 만든 물의 도시
호안끼엠 호수, 붉은 다리서 비는 새해
용의 형상으로 완성한 신도심 랜드마크
국빈과 정상들이 선택한 하노이 호텔

베트남 수도이자 북부의 중심 하노이는 하노이는 이름부터 물과 떼놓을 수 없다. 한자로 쓰면 ‘하내(河內)’, 즉 홍강 안쪽이라는 뜻이다. 홍강이 범람하며 만들어진 호수만 300개가 넘는 이곳을 사람들은 ‘호수의 도시’라 부른다.

하노이를 여행한다는 건 이 수많은 물줄기가 빚어낸 풍경 사이를 걷는 일이다. 겨울은 하노이를 걷기 딱 좋은 계절이다. 습한 열기가 빠진 자리에 선선한 공기가 들어찼다.

옥빛 전설과 붉은 다리를 건너 빌어보는 새해
호안끼엠 호수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하노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호수는 단연 호안끼엠이다. 낮에는 지도를 든 여행자들이 활기를 불어넣고, 해가 지면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그 자리를 채운다.

15세기 레러이 왕이 거북에게 신검을 반환하며 평화를 되찾았다는 전설은 이 호수를 공원 이상의 성역으로 만들었다. 호수 한가운데 뜬 3층 석조 탑인 터틀타워는 하노이의 수호자로 통한다.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선명한 붉은색 나무 다리(테훅교)를 건너면 응옥선 사당(옥산사)에 닿는다. 지금처럼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에는 많은 이들이 이 다리를 건너 사당을 찾는다.

옥빛 물결을 배경으로 붉은 다리 위에서 새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행위는 하노이 여행에서 마주하는 가장 경건하고도 차분한 순간이다.

아침 안개가 호수를 감쌀 때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거나 밤 조명이 켜진 탑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일은 하노이 사람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서 느끼는 방법이다.

물의 도시에 등장한 용의 요새
JW 메리어트 호텔 하노이 전경 / 사진=JW 메리어트 호텔 하노이
구시가지의 신화를 뒤로하고 서쪽으로 10㎞를 이동하면 하노이의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베트남 국가컨벤션센터 단지 내 광활한 호수를 끼고 들어선 ‘JW 메리어트 호텔 하노이’다.
JW 메리어트 호텔 하노이 전경 / 사진=JW 메리어트 호텔 하노이
2013년 미국 뉴욕 카를로스 자파타 스튜디오가 설계한 이 건물은 베트남의 영물인 ‘용’이 승천하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객실에서 바라본 전망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하늘로 솟구치는 마천루 대신 땅 위로 길게 뻗은 하노이 신도심 건축 구조인 ‘리버스 스카이스크레이퍼(reverse skyscraper)’로 용이 해안선을 따라 움직이는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유리와 강철, 콘크리트로 빚은 유려한 곡선은 장대한 베트남의 해안선을 닮았다.

건축물은 하노이 신도심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베트남 정부의 귀한 손님을 모시는 공간으로 쓰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JW 메리어트 호텔 하노이’에서 쉬고 있는 박세리 감독 / 사진=유튜브 채널 ‘박세리의 속사정’ 갈무리
이곳은 전 세계 국가 정상들이 하노이에 오면 약속이라도 한 듯 짐을 푸는 용의 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 등 전직 대통령들도 국빈 방문 당시 이곳에 묵으며 ‘미국 대통령들이 연속해서 이용하는 호텔’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곳을 거처로 삼았다.

호수와 호텔 외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정상들이 이곳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일단 보안에 유리한 입지다. 호텔 한쪽은 호수와 정원이, 다른 면은 넓은 도로와 공공 부지가 감싸고 있어 경호팀이 차단선을 설계하고 외부 시야를 차단하기 유리하다.
호수와 호텔 외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차량 행렬이 공항과 국빈 행사장을 오가기에도 동선이 꼬이지 않는다. 여기에 대규모 MICE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정상회담과 비즈니스 포럼을 호텔 안에서 모두 가능하다.
용의 머리에서 누리는 하루
박세리 감독과 함께 한 패밀리 디너 가든 파티 / 사진=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최근엔 골프 영웅 박세리 감독도 JW 메리어트 호텔 하노이에 묵었다. 글로벌 최대 호텔 체인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여행 프로그램인 ‘메리어트 본보이’는 지난해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이곳에서 ‘패밀리 골프 겟어웨이’를 열었다.
박세리 감독과 함께 한 패밀리 디너 가든 파티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단 4개만 한정 판매한 패키지는 공개 직후 입찰 경쟁이 붙어 최고 낙찰가 47만 포인트를 넘겼다.
박세리 감독과의 프라이빗 라운딩 / 사진=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박세리 감독은 참가 가족들과 인근 골프장에서 프라이빗 라운딩을 즐기며 1대 1 전문 코칭을 진행하고 호수 위 다리에서 열린 가든 파티에 참석해 하노이의 밤을 즐기기도 했다.
객실 내부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객실은 총 450개다. 기본 디럭스룸조차 하노이에서 가장 넓은 면적(최소 48㎡)을 자랑한다. 방으로 들어서면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통유리창이 반긴다. 창밖으로는 푸르른 대형 정원과 고요한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도심 속 휴양지의 기분을 제대로 낸다.

객실 중앙에는 대형 욕조를 배치했고, 전체적으로 우드와 패브릭을 섞은 뉴트럴 톤에 큰 책상과 긴 소파를 두어 업무와 휴식에 최적화했다.

8층 호텔 내 수영장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약 320㎡ 규모로 건물의 가장 끝부분, 즉 ‘용의 머리’에 위치한다. 8개의 독립 공간을 복도 말단에 배치해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보장한다. 정원과 수면을 향한 대형 유리창은 머무는 이에게 시원한 개방감을 준다.
8층 호텔 내 수영장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상층부 객실은 유리 면적이 커서 호수와 도심 스카이라인을 한 프레임에 담기 좋다. 8층 웰니스 센터 ‘웰빙 온 에이트(Wellbeing on 8)’에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이용하며 땀 흘렸던 피트니스 센터를 비롯해 사우나와 실내 수영장을 갖췄다. 어린이 전용 키즈 놀이터도 있다.
어린이 전용 키즈 놀이터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특히 이곳의 스파 록시땅(Spa L’Occitane en Provence)은 정통 프렌치 테라피와 천연 제품으로 몸과 마음의 평온을 이끈다. 최고급 인사들이 묵는 호텔에서 누리는 스파 서비스가 150만동(약 8만 3000원) 수준이라는 점은 가성비를 선호하는 한국인 여행자에게 큰 매력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애용했던 피트니스 센터/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미식 경험 또한 화려하다. 다이닝 경험 또한 화려하다. 미쉐린 가이드가 선택한 ‘프렌치 그릴(French Grill)’은 장-프랑수아 눌리(Jean-Francois Nulli) 셰프가 오픈 키친에서 정교한 현대 프렌치 요리를 선보인다.

다양하게 구성된 와인 리스트는 특별한 미식의 순간을 완성한다. 정통 중식의 풍미를 담은 ‘차이니스 레스토랑 바이 웡치밍’과 일식 그릴 메뉴를 맛보는 ‘쿠미히모(Kumihimo)’도 미식가의 발길을 잡는다.

한국인 취향에 맞춘 조식 뷔페 ‘전설의 해장라면’ 코너/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아침은 하노이 최대 규모 뷔페인 ‘JW 카페’에서 시작한다. 셰프들이 즉석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국수와 완탕을 말아내는 라이브 섹션이 백미다.

하지만 한국인 여행자들의 발길이 유독 길게 머무는 곳은 따로 있다. 이른바 ‘전설의 해장라면’ 코너다. 셰프가 주문과 동시에 얼큰하게 끓여내는 라면 한 그릇은 어제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 다시 여행을 시작할 에너지를 채운다.

고요한 호숫가 전망을 품은 ‘더 라운지’에서는 아티산 커피와 시그니처 칵테일을 즐기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JW 레이크사이드 가든 / 사진=권효정 여행+ 기자
로비에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길을 나서면 ‘JW 레이크사이드 가든’을 만난다. 하노이에서 유일하게 광활한 호숫가 정원을 갖춘 호텔의 자부심이다. 투숙객은 호텔이 직접 재배한 허브를 구경하거나 베트남 요리와 커피 문화를 배우는 클래스에 참여하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구시가지 호안끼엠 터틀타워가 하노이의 오랜 역사를 상징한다면, 용을 본떠 만든 JW 메리어트 하노이는 이 도시의 현대적인 얼굴을 대표한다.

하노이 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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