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른 마을에 생수업체 증량 강행 ‘반발’

박하늘 기자 2026. 1. 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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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 경남 산청군 삼장면에 있는 생수업체 A사가 지하수 추가 개발을 추진하면서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해당 업체가 신청한 취수 증량 허가에 대한 경남도의 최종 판단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주민과 시민단체는 매주 집회를 이어가며 '증량 불허'를 도에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도의 최종 허가 여부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민들은 전국 30여개 시민단체와 함께 1월 '지리산지하수지키기공동행동(위원장 민영권)'을 결성해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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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지역서 추가 개발 추진
지하수 고갈로 용수 부족 우려
공동행동·시민단체, 불허 집회
도 “증량허가 vs 주민반대” 고심
1월26일 경남도청 앞에서 삼장면 주민들과 ‘지리산지하수지키기공동행동’이 취수 증량 불허를 요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지리산 자락 경남 산청군 삼장면에 있는 생수업체 A사가 지하수 추가 개발을 추진하면서 주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해당 업체가 신청한 취수 증량 허가에 대한 경남도의 최종 판단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주민과 시민단체는 매주 집회를 이어가며 ‘증량 불허’를 도에 촉구하고 나섰다.

1월29일 산청군 삼장면 덕교리의 한 마을회관에서 만난 주민들은 30년 넘게 이어진 생수공장 취수로 이미 마을의 수맥이 거의 끊겼다며 울분을 토했다. 주민들은 “과거 이 지역엔 지하수가 풍족해 식수·생활용수는 물론 농업용수도 부족함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1990년대 생수공장이 들어선 이후 지하수가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생활용수는 상수도가 들어와 해결하고 있지만, 농업용수는 크게 부족해 지역농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물이 많이 필요한 벼농사는 거의 자취를 감췄고, 밭작물 재배는 힘겹게 이어지고 있다.

감농사를 짓는 유호선씨(87)는 “예전에는 지하수만으로도 농사를 다 지었는데 이젠 지하수가 고갈돼 물차를 동원해 밭에 물을 대고 있다”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어떻게 주민 동의도 없이 취수량을 늘리겠다고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며 분개했다.

경남 산청군 삼장면 덕교리에 있는 한 하천. 과거엔 물이 항상 흘러내렸지만 지금은 거의 메말라 있다.

주민 조진선씨(84)는 “마을 옆 도랑에 물이 항상 많았는데 이젠 비가 오면 모를까 물이 거의 안 내려온다”면서 “집집마다 사용하던 개인 우물도 고갈된 지 오래”라고 했다.

갈등의 시작은 생수업체 A사가 취수 증량을 추진한 202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사는 기존 하루 600t의 지하수를 취수하고 있었는데 추가로 600t을 더 끌어올리는 계획을 추진했다. 경남도는 2024년 2월 임시허가를 내줬다. 임시허가 기간에는 환경영향조사가 이뤄지고 그 결과 개발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되면 최종 허가가 내려진다. 2025년 5월 A사는 1일 450t 증량으로 계획을 변경해 도에 최종 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경남도로부터 임시허가가 내려진 2024년 2월부터 모두 5차례의 환경영향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025년말 최종적으로 272t 증량이 가능하다는 결과를 도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주민 반발이 지속되면서 경남도는 최종 허가 여부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심사 결과를 존중해야 하는 규정과 주민들의 반발 사이에서 고심이 깊다”고 밝혔다.

A사 관계자는 “환경영향조사를 수차례 진행했고 해당 조사에 주민들이 참여한 적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면서 “최종 허가가 늦어지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남도의 최종 허가 여부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민들은 전국 30여개 시민단체와 함께 1월 ‘지리산지하수지키기공동행동(위원장 민영권)’을 결성해 대응에 나섰다. 매주 월요일 경남도청 앞에서 증량 신청 불허를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공동행동은 ▲A사의 증량 신청을 불허할 것 ▲주민이 참여하는 양수 시험을 재실시할 것 등을 경남도에 촉구했다.

민영권 위원장은 “마지막에 실시한 양수시험에서 신규 관정의 지하수위 강하량이 85∼98m에 달해 취수량 증량 시 지하수 고갈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추가 취수정 개발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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