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영화 산업 포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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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 지원 사업 공고를 냈다.
제작비 2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인 영화에 지원금을 주는 사업이다.
불황으로 영화계 돈줄이 마른 상황에서 지원 사업 선정은 단비나 마찬가지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중예산 지원 사업에 선정된다고 해도 영화 제작이 수월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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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는 최근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 지원 사업 공고를 냈다. 제작비 2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인 영화에 지원금을 주는 사업이다. 덩치가 그리 크지 않은 상업영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20편가량을 선정할 이 사업에 지원한 영화 편수는 334편이다. 경쟁률이 대략 17대 1이다. 국내에서 기획 중인 상업영화 대부분이 응모했을 거라고 영화 관계자들은 말한다. 불황으로 영화계 돈줄이 마른 상황에서 지원 사업 선정은 단비나 마찬가지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중예산 지원 사업에 선정된다고 해도 영화 제작이 수월하지는 않다. 최근 영화 캐스팅이 쉽지 않아서다. 배우들의 몸값이 크게 오른 건 이제 문제 축에도 끼지 못한다. 배우들이 아예 영화 출연을 기피하고 있어서다. 영화에 스타 배우가 캐스팅되지 않으면 투자 유치는 어렵다.
드라마와 달리 영화는 흥행 성적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극장가에 관객 발걸음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박을 꿈꾸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위험을 감수하며 영화에 출연하려는 배우들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드라마는 출연료를 더 받을 수 있고, 요즘엔 시청률처럼 명확한 성공 지표가 없기도 하다. 요컨대 지금 한국영화 산업은 복합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할 수 있다. 지원금 확대 정책만으로는 영화 산업을 소생시키기 어렵다.
영화 수입업계도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IPTV 같은 부가판권업자들의 투자가 크게 줄었다. 부가판권업자들은 요즘 선불 형식으로 돈을 지불해 수입 영화의 판권을 확보하고 있다. 예전처럼 투자를 통해 위험을 공유하지 않는다. 외화 수입에 따른 위험은 수입사가 전적으로 지는 상황이 됐다. 극장가가 지독한 불황에 시달리니 나온 현상이다. 한국영화든 외화든 작품 수급이 어려우면 극장 관객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영화산업은 끝을 가늠할 수 없는 불황의 터널 속에 갇혀 있는데 세계 영상산업은 재편의 변곡점에 서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할리우드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완료하면, 100년가량 지속된 영화 사업 모델에 일대 변혁이 일 전망이다. 영화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극장의 위치는 더욱 추락하게 될 것이다.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장악력은 더 높아진 것이다. 한국영화의 설 자리는 급속도로 좁아지기 마련이다.
한국영화를 되살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부는 영화산업 부흥에 대한 장기 계획을 가지고 있거나 특단의 대책을 고려하고 있는가. 영화계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두 기관의 소극적인 행보를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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