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잃은 손아섭, 한화는 3일전 '마지막 제안' 던졌다…손혁 단장 "트레이드는 나중 문제, 우선 사인부터" [멜버른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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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도 코앞이다.
손아섭은 한화 이적 후 타율 2할6푼5리, OPS(출루율+장타율) 0.689로 부진했다.
그 뒤로도 한화 구단 측과 손아섭은 계약 조건을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손아섭은 지난해 한화에서 외야수로 나서지 않고 지명타자에 전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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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호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월도 코앞이다. 이미 팀은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이다. 하지만 손아섭은 여전히 갈 곳이 없다.
C등급 FA라 보상선수 필요없이 보상금만 지불하면 되는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사인앤트레이드를 할만큼 원하는 팀도 없다. 마지막 탈출구로 남은 곳은 오직 원소속팀 한화 뿐이다.
손아섭은 2026시즌 자유계약선수(FA) 중 유일한 미계약자다. 공교롭게도 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임에도 당황스런 현실에 처했다.
돌아보면 NC 다이노스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은게 사실상의 FA 대우였다. 사실상 전반기 연봉값만 받고 손아섭을 트레이드한 NC를 향해 '선수의 앞길을 위한 대범한 판단'이라고 평가한 야구인도 많았다.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의 가치가 크게 느껴질 만큼 손아섭의 입지가 약해졌다는 뜻이기도 했다.
손아섭은 한화 이적 후 타율 2할6푼5리, OPS(출루율+장타율) 0.689로 부진했다. 문제는 시즌이 끝난 뒤 손아섭이 FA를 선언했다는 것.
화려한 선수 인생을 보낸 그 입장에선 현재 상황을 예상치 못했겠지만, 조금은 안일한 판단이었다. 보상선수가 없지만, 손아섭 영입을 위해 보상금 7억 5000만원을 지불할 팀도 없었다.

돌아보면 한화는 FA 계약시 뜻밖의 전격적인 결단을 내리는 경우도 많았다. 올겨울 강백호를 4년 100억원에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팀에게 필요하면 다소 높은 금액에도 망설이지 않는다. 반대로 손아섭은 그만큼 한화에겐 간절하지 않은 선수라는 것.
결과적으로 한화에 남기도, 팀을 옮기기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 한화는 호주 멜버른에서 한창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그 뒤로도 한화 구단 측과 손아섭은 계약 조건을 논의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손아섭과 동갑내기 김현수가 3년 50억원을 받고 KT 위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반면, 아직도 손아섭을 찾는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멜버른 현지에서 만난 손혁 한화 단장은 "우린 3일전 (손)아섭이에게 오퍼를 던졌다. 이제 답변을 기다릴 뿐"이라고 했다.
"데려갈 팀이 있다면 사인 앤 트레이드도 좋고, 보상금도 낮춰주겠다고도 벌써 얘기했다. 배려는 할만큼 했고, 지금도 우리 입장은 똑같다. 선수가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갖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손혁 단장은 '사인 앤 트레이드'가 최우선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일단 우리는 오퍼를 했고, 손아섭이 수용하면 우리가 쓰는 거다. 트레이드야 원하는 팀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되는 거고, 누군가 부상을 당하거나 하면 손아섭 카드를 우리가 쓸 수도 있다"고 했다.
FA를 선언하는 건 전적으로 선수의 권리다. 구단에서 선수의 FA 행사를 막을 수는 없다. 이미 FA가 선언된 이상, 구단과의 합의 조건을 맞추는 방법 뿐이다.
손아섭은 한화 입장에선 '있으면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선수'지만, 뒤집어 말하면 '반드시 필요한' 선수는 아니다. 손아섭 영입을 위해 내준 카드들이 조금은 아쉬워질 정도다.
손아섭은 지난해 한화에서 외야수로 나서지 않고 지명타자에 전념했다. 하지만 올해는 강백호 채은성과 겹치는 입장이다.
3000안타를 꿈꾸는 KBO리그 최다안타(2618개) 기록의 보유자에게 한화는 후배들과 경쟁할 기회는 부여할 수 있다. 다만 그의 자리를 따로 만들어줄 입장은 아니다.
한화 뿐 아니라 10개 구단 모두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상황. 이미 올시즌 전력 구도는 다 짜여져있다. 손아섭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하는 입장.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다.

멜버른(호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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