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생 평범한 한국 여자, 재미로 이것 눌렀을 뿐인데…자고 일어나니 한류스타 됐다 [더인플루언서]

황순민 기자(smhwang@mk.co.kr) 2026. 1. 3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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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K-인플루언서 지또먹 인터뷰
AI 콘텐츠 홍수 시대 ‘라이브’에 주목
지갑 여는 슈퍼팬 만드는 5가지 비법
틱톡 크리에이터 ‘지또먹(지가민 씨)’. 본인제공
올해는 틱톡커,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한 마이크로 ‘K컬처’가 세계로 뻗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아이돌 그룹과 대형 드라마가 주도하던 ‘소비하는 한류’가 국경을 넘어 현지인들의 일상 깊숙이 스며든 ‘체험하는 한류’로 진화하면서다. 화려한 무대 대신 식탁 앞에 앉은 인플루언서들의 영상이 새로운 한류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인플루언서들이 해외 시장에서 일으키고 있는 ‘K웨이브’의 핵심 동력은 먹방과 소통형 라이브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현지 팬들은 잘 차려진 방송용 콘텐츠보다 친구와 마주 앉아 밥을 먹으며 하루를 위로받는 듯한 실시간 소통(Live)에 더 큰 유대감을 느낀다는 분석이다.

‘라이브 장악력’ 이 인플루언서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셈이다.

과거에는 크리에이터의 몸값을 결정하는 절대적 지표가 ‘팔로워 수’와 ‘조회수’였다면 이제는 팬들을 얼마나 오래, 깊게 붙잡아둘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1분 내외의 숏폼 콘텐츠는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폭발적인 유입을 만들 수는 있지만 휘발성이 강해 충성스런 팬덤을 남기기는 어렵다.

반면 실시간 라이브 방송은 편집 없는 날것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와 깊은 관계를 맺는다. 크리에이터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생겨난 팬덤은 단순 구독자를 넘어 기꺼이 지갑을 열고 후원하는 ‘슈퍼 팬(Super Fan)’이 된다는 것이다.

플랫폼들의 수익 정책도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틱톡 등 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크리에이터 간의 실시간 대결인 ‘라이브 매치(Live Match)’,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물건을 구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등 수익화 모델이 라이브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한국의 인플루언서들은 이같은 생태계 변화를 파고들고 있다. 라이브 소통 능력을 갖춘 ‘K크리에이터’들은 동남아, 남미 등지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

지난 15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틱톡 라이브 페스트 2025(TikTok LIVE Fest 2025)’에서 대상을 수상한 틱톡 크리에이터 ‘지또먹’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틱톡 라이브 페스트는 한 해 동안 독창적인 콘텐츠로 틱톡 라이브 생태계를 풍성하게 만든 크리에이터와 에이전시의 성과를 기념하는 틱톡 라이브의 연례행사다. 틱톡코리아
이번주 <더인플루언서>가 만난 틱톡 크리에이터 ‘지또먹(지가민 씨)’은 K푸드 먹방과 소통 라이브로 한국을 넘어 태국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크리에이터다.

태국 유명 배우가 지또먹의 라이브를 보고 본인 소셜 계정에 소개하면서 현지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현재 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외국인 셀러브리티 겸 크리에이터 중 하나로 손꼽히며, 여러 태국 현지 프로그램과 광고 캠페인에 출연중이다. 특히 100만명에 달하는 팔로워 숫자를 넘어서는 라이브 몰입도가 그의 강점이다.

지씨는 이러한 영향력을 인정받아 틱톡 연례행사인 ‘틱톡 라이브 페스트2025’에서 ‘샤이닝 스타’ 대상을 2년 연속으로 수상했다. 아울러 ‘2025 라이브 페스트 팬덤’ 대상과 ‘슈퍼팬 아이콘’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2026년 틱톡 라이브 공식 앰배서더로 선정되는 등 틱톡이 밀어주는 글로벌 크리에이터 반열에 등극했다.

태국에서 국민 랜선 밥친구로 통한다는 지또먹을 만나 크리에이터 업계 최신 트렌드와 라이브 시대 국경을 넘어서는 인플루언서의 자질 등을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평범한 대학원생 인생 바꾼 라이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틱톡 라이브 크리에이터 ‘지또먹’으로 활동하고 있는 1992년생 지가민입니다. 어릴 적부터 춤을 좋아해서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했어요.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평범한 대학원 학생이었어요. 원래 먹는 브이로그 같은 영상을 찍는 걸 좋아해 취미처럼 즐기다 보니 틱톡도 깔게 되었는데요, 숏폼을 찍다가 아래쪽에 ‘라이브 기능’이 있는 걸 우연히 보고, “이게 뭐지?” 하고 눌렀더니, 그냥 바로 시작되더라고요. 그렇게 한 명, 두 명이 들어와서 저에게 말을 걸어주는 게 신기했고, 그게 제가 라이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어요.

-태국에서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이 있나요.

=태국에서 이렇게 큰 사랑을 받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저는 처음 라이브가 너무 재밌어서 그냥 방송을 즐기고만 있었고, 초창기에는 한국과 일본 시청자분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시청자가 확 늘고 처음 보는 언어로 댓글이 막 쏟아지더라고요. “이게 무슨 글씨지? 어느 나라지?” 싶어 확인해 봤더니 태국이었어요. 그때부터 태국 분들이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무슨 상황인지 몰라서 당황하기도 했었던 기억이 나요.

지또먹 틱톡 계정. 틱톡 캡처
-채널의 주 구독자층은 어떤 분들인가요.

=제 채널 시청자는 대부분 태국 분들이에요. 체감으로는 태국이 90% 정도고, 그 다음으로 일본과 한국 등 다른 국가 시청자분들이 계십니다.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하고, 제 체감상 여성분들이 60% 정도로, 남성분들보다 좀 더 많은 편인 것 같아요.

-지또먹 채널이 국경을 넘어 해외에서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첫째는 꾸밈없이 하는 거예요. 저는 억지로 과장하거나 설정을 두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매일 팬들과 만납니다. 제가 원래 생활에서도 실수가 많고 덤벙대는 때가 많다보니 방송에서도 그런 모습을 많이 보이게 되는데요, 오히려 팬분들이 완벽하지 않은 저의 그런 부분을 귀엽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두번째는 태도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해요. 틱톡 라이브는 정말 한국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팬들이 접속하거든요. 하지만 눈빛, 태도, 마음가짐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보는 사람이 저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고 봐요. 아마 제 진심이 국경을 넘어서 통했다고 생각해요.

결국 사람을 붙잡는 건 알고리즘을 통해서 만나는 자극적인 콘텐츠가 아니라, 우연히 만났지만 계속 머물고 싶게 만드는 태도와 따뜻한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비법① ‘K푸드+라이브’ 양날개로 차별화
틱톡 크리에이터 ‘지또먹(지가민 씨)’. 본인제공
-K푸드 먹방, 소통 콘셉트는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요.

=저는 처음부터 “먹방을 해야지” 하고 기획해서 시작한 건 아니에요. 저는 원래 먹는 걸 좋아했고, 처음 라이브를 우연히 켰을 때조차도 먹으면서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 콘텐츠는 일반적인 먹방이라기보다는 “같이 밥 먹는 시간” 같은 분위기로 방송을 하고 있어요

라이브는 소통이 핵심이잖아요. 저는 먹는 시간이 사람들이 제일 편하게 들어올 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했고, “같이 밥 먹으면서 얘기하자”가 제일 자연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처럼 먹방과 소통이 붙어 있는 형태로 자리 잡았어요.

-콘텐츠 주제는 어떻게 정하고 있나요. 메뉴 선정을 위한 나만의 인풋소스가 있나요.

=저는 각 잡고 “오늘은 이 테마”처럼 크게 계획해서 가는 편은 아니고, 그날 컨디션이랑 흐름에 맞춰서 정하는 편이에요.

물론 “오늘은 이거 먹을 거예요” 정도로 적어두거나 생각해 두는 게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제 방송은 메뉴 자체보다 “같이 밥 먹고 얘기하는 시간”의 콘셉트라, 뚜렷하게 정해놓지 않아요. 가끔 팬분들이 추천하는 메뉴를 먹을 때도 있고요.

비법② 힘 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최근 틱톡과 유튜브에서 먹방 콘텐츠가 넘쳐나는 것도 사실입니다. 나만의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제 방송은 먹방이라기보다 팬분들과 저와 같이 밥 먹는 분위기입니다.

억지 리액션이나 과장을 잘 못 하는 편이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편이거든요. 세수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쉬는 모습도 숨기지 않고 “저 힘들어서 조금만 잘게요”하고 소파 또는 침대에 눕기도 하고, 일상의 덤벙대는 순간도 그냥 그대로 방송에 나와요. 오히려 팬분들이 그런 걸 “꾸밈없다” “귀엽다” 이렇게 봐주시는 것 같고요.

-영상 연출을 위해 가장 신경 쓰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제 콘텐츠는 시각적으로 강렬한 영상을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는 않다 보니, 강렬한 연출을 위해 장비나 세팅에 엄청 힘을 주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대신 저는 얼굴 표정이나 리액션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화면에서 제 얼굴이 잘 보이게 포커스를 두는 편이고, 메이크업을 직접 하면서 저의 느낌과 표정이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나만의 콘텐츠 철학이나 원칙이 있나요.

=제일 큰 원칙은 “억지로 하지 말자”예요. 과장하거나 설정을 잡아서 끌고 가는 건 대부분 티가 나서 사람들이 알아본다고 생각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솔직하게 하고 있어요.

누구나 볼 수 있는 즐겁고 편안한 방송을 하려고 해요. 보고 나서 기분이 처지는 게 아니라, 잠깐이라도 웃고 즐겁고 편안한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거든요.

그래서 결국 진심, 그리고 저의 색깔을 유지하는 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요.

비법③ 꾸준히, 자주 올려라
-SNS 수익화에 관심 많은 이들에게 줄 수 있는 현실적인 꿀팁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저는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꾸준히 못 하면 수익화도 어렵고, 사람도 못 붙잡거든요.

그리고 “억지로 과장하지 말고, 자기 색을 찾아야 한다”라는 거예요. 요즘은 비슷하게 보이는 콘텐츠가 많아서, “저 사람은 저 사람만의 느낌이 있다”라는 것을 각인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를 꾸준히, 자주 올릴 수 있는 지또먹만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일단 제일 큰 건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에요. 그것에 대한 책임감이 크게 작용해요.

거기에 더해 제 가족들이 해주는 말들이 정말 큰 힘이 돼요. “특별하고 재능이 있다”, “언어를 몰라도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런 말을 들으면 제가 에너지를 받게 돼요.

결국 사람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점이 저를 계속 움직이게 해요.

-먹방 외에 태국 현지 방송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고요. 크리에이터 활동과 레거시 미디어(TV, 광고) 활동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고 있나요.

=작년에 잠시 태국에서 레거시 미디어 활동을 했지만, 지금은 쉬고 있는 상태입니다. 기본적으로 틱톡 라이브가 제 삶의 중심이에요. 저를 기다리는 분들이 있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방식이기도 해서요.

그래서 그 외의 활동은 라이브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제 몸 상태와 일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만 진행하려고 하고 있어요.

-먹방 크리에이터로서의 고충과 관리법이 궁금합니다.

=엄청 에너지를 쏟아서 관리를 하는 편은 아니고, 생활 속에서 가볍게 지키는 것들이 있어요.

우선은 술을 거의 안 마시고 있습니다. 예전엔 즐기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1년에 한두 번 먹을까 말까 하고, 술을 안 먹으니 확실히 몸이 덜 붓는 것 같아요.

또 하나는 컨디션 조절이에요. 라이브를 길게 하면 6시간, 또는 그보다 더 길게 할 때도 있는데, 그러면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면서 피로가 쌓여요.

그래서 저는 무리하게 어떤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기보다는, 좀 더 유연하게, 몸이 안 좋으면 충분히 쉰다든가 하면서 평소의 컨디션이 크게 무너지지 않도록 조절하려고 해요.

비법④ 일단 빠르게 시작하라
-크리에이터들의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선 어떤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나요.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일단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에요. 완벽하게 준비됐을 때를 기다리면 시작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고요. 저도 언어가 완벽하지 않았는데도 하다 보니 배우게 됐거든요.

물론 어느 정도 기본 준비는 필요합니다. 언어는 물론이고, 비즈니스나 활동을 확장할수록 여러 가지 행정 절차들이 뒤따라오기 마련이잖아요.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시작할 수는 없겠죠.

다만 준비에 너무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것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그 시장에 진입하고, 하루하루 해야 될 것 같은 일을 찾아서 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과 노력이 쌓이면서 성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알고리즘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성공 요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새로운 사람과 이어주는 건 알고리즘이 아마도 가장 크게 작용하겠죠?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렇게 만나서 제 방송에 들어온 분들이 “그냥 지나가지 않고” 머물고 싶게 만드는 힘이에요. 라이브든 숏폼이든, 사람들이 “다시 보고 싶다” “여기 오면 편하다”라고 느끼게 만드는 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법⑤ 결국 핵심은 진정성
-콘텐츠를 만들 때 진정성과 수익성(트렌드) 중 어디에 더 무게를 두나요.

=진정성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익을 위해서 원래 저의 모습을 잃고 제 기준이 무너지는 순간, 팬들도 떠나고 저도 하는 재미가 없어질 것 같거든요.

-최근 숏폼에서 AI를 활용한 영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기술적 변화가 먹방, 크리에이터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 거라 보나요.

=최근에 저도 AI 먹방 같은 계정을 본 적은 있었는데, “AI가 방송을 하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 될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그게 위협적이라고 느끼진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 건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거든요. 먹방도 분위기, 공감, 소통이 중요한데, 그 부분은 여전히 사람이 가진 강점이 훨씬 큰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협업이나 브랜드 제안이 올떄, 본인만의 원칙이 있나요.

=기준은 간단해요. 팬들에게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제가 소개했을 때 충분히 그분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지예요.

태국 현지에서 체감하는 K컬처의 힘
태국 전통 의상을 입고 올려 3630만 조회수를 기록한 지또먹 영상. 지또먹 틱톡
-실제 태국 현지의 한류 분위기는 어떤가요. 미디어에서 접하는 것과 실제로 거주하며 느끼는 열기에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태국에 있을 때, “정말 한국 문화의 인기가 높구나”라고 느꼈어요. 태국 팬분들도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에 가고 싶어 하고, 한국 음식이나 뷰티, K-POP 얘기도 자주 하거든요.

미디어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뜨겁다는 걸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 가보면 “이게 콘텐츠로만 소비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에 들어와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현지에서 체감하는 K푸드 먹방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태국 팬들이 유독 한국 음식 먹방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요.

=태국에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은 꽤 높아요. 제 주변 태국 팬분들도 한국 음식을 많이 알고 계시고, 한국 음식점도 생각보다 흔하게 볼 수 있더라고요.

태국 음식도 원래 맛이 강하고 자극적인 편이잖아요. 그래서 맵거나 강한 맛이 많은 한국 음식에 “공감대”가 생기는 것 같아요. 떡볶이나 불닭볶음면, 삼겹살 같은 메뉴는 특히 반응이 바로 오고요. 또 음식 자체가 비주얼이 확실하니까, 먹방으로 봤을 때 더 끌리는 면도 있다고 느껴요.

-최근 태국 내에서 가장 핫한 한국 음식이나 한국 문화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감지되는 미묘한 변화가 있다면요.

=제가 관찰한 것이라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떡볶이인 것 같아요. 그리고 삼겹살, 라면 같은 류도 인기가 많지만, 사실 한국 음식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요. 그 외에는 K-드라마나 한국 배우, K-POP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강하게 느껴져요.

-한류의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나요.

=개인적으로는 계속 이어질 것 같고, 오히려 더 갈 수도 있겠다고 느껴요. 제가 만나는 태국 팬분들이 한국 콘텐츠를 좋아하는 방식이 일시적인 유행이라기보다는, 생활 속에 녹아든 것에 가깝거든요. 그래서 당분간은 이 흐름이 쉽게 꺾이진 않을 것 같다고 봅니다.

지또먹 콘텐츠, 이렇게 만들고 벌죠
-디테일한 콘텐츠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개인 활동을 선호하는 편이라, 다 제가 직접 합니다.

콘텐츠는 “각 잡고 큰 기획”을 하는 방식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흐름 안에서 자연스럽게 아이템을 선택하고, 때에 따라서는 다른 크리에이터를 보면서 참고하기도 해요. 특히 라이브는 현장에서 시청자 반응이 바로 오니까, 그 반응을 보면서 방향이 더 뚜렷해지는 편이에요.

-콘텐츠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얻나요. 구독자들의 니즈와 내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 사이의 간극은 어떻게 줄여가고 있나요.

=저는 일단 다른 분들의 콘텐츠를 참고해요. 딱히 어떤 걸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보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보면, 어떤 것들을 하고 싶다거나 해야겠다는 생각이 가닥을 잡더라고요.

그리고 제 경우에는 라이브가 중심이다 보니, 라이브에서 팬들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어떤 포인트에서 반응이 오는지가 제일 큰 힌트가 됩니다.

사람들이 하는 것과 제가 하고 싶은 것 사이의 간극은, 솔직하게 대화하면서 맞추는 편이에요. 애초에 저에게 무리한 걸 바라시는 분들이 잘 없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이건 어려워요”라고 말씀드리면 팬분들이 그걸 존중해 주세요. 그래서 억지로 끌려가기보다는, 서로가 편안한 지점에서 맞춰가는 느낌이 더 커요.

-수익은 주로 어떻게 만들고 있나요.

=제 수익의 대부분은 틱톡 라이브에서 나오고, 이외의 브랜드 협업이나 콘텐츠 제휴 등이 일부 있습니다. 정확한 비중을 따져본 적은 없지만, 틱톡 라이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어요. 라이브의 경우 누적 시간이나 성과에 따라서 소정의 보너스가 지급되기도 하는데요. 저는 이런 부분들도 무시하지 않고 가급적 열심히 해서 잘 모으는 편입니다.

-광고 콘텐츠와 오가닉(순수) 콘텐츠의 비중은 어떻게 조절하나요. 광고임에도 팬들이 거부감 없이 즐기게 하는 비결이 있을까요.

=저는 기본적으로 신뢰가 깨지면 끝이라고 생각해서, 광고든 협찬이든 억지로 좋다고 말해야 하는 브랜드와는 협업하지 않아요. 타고난 성격이 솔직한 편이라, 맛없는 걸 맛있다고 말할 수가 없고, 저와 맞지 않는 제품을 만나면 “이건 다른 분이 소개하는 게 낫겠다”라는 식으로 조정을 하기도 해요.

제 방식은 뚜렷한 비중을 두지 않고, 광고가 들어오더라도 제 말투와 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거예요. 그게 저의 팬들이 브랜디드 콘텐츠도 거부감 없이 봐주시는 이유라고 생각해요.

“내 스타일대로, 일단 시작하세요”
틱톡 크리에이터 ‘지또먹(지가민 씨)’. 본인제공
-하루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루틴이 있나요.

=제 하루는 거의 틱톡 라이브가 루틴이 되었어요. 모든 것이 여기에 맞춰 돌아간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에요. 방송을 오래 하다 보니 생활 패턴도 방송에 맞춰 바뀌었어요.

다만 그 와중에도 밥을 꼭 잘 챙겨 먹고 있어요. 또 피부가 건조한 편이라 보습을 꼼꼼하게 하고, 최근에는 두피와 머릿결 관리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무엇을 얻었나요.

=저는 결국 저를 사랑해 주는 사람인 것 같아요. 국경을 넘어 저를 좋아해 주는 분들과 연결된 것 자체가 너무 소중하고요, 그리고 제 자신이 소중해요. 제가 없더라면 저의 팬분들도 없을 테니까요. 또 틱톡 라이브를 하면서 몰랐던 제 재능을 발견하게 된 것도 커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특히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새싹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저는 일단 시작해 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다만 자신의 색깔, 본인의 스타일대로요. 앞서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완벽한 준비란 건 없거든요. 조급하게 하기보다는, 자기 색깔을 찾고 꾸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 태도, 마음가짐이 잘 잡혀 있다면, 여러분들도 충분히 글로벌 스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되든 안 되든 하고 싶은 일을 하시고,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콘텐츠나 프로젝트가 있나요.

=지금은 라이브가 중심이라 특별히 테마나 주제를 정하지 않고 하는 날들이 많아요. 하지만 앞으로는 가끔씩이라도 “오늘은 태국 음식을 만들어 볼게요”처럼 의미를 가진 콘텐츠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지또먹의 최종 목표가 궁금합니다.

=크리에이터로서는 오랫동안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거창하게 대단한 사람이기보다는, “지또먹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제 인생 목표는 제 마음이 편하고 여유로운 따뜻한 삶을 꾸려가고 싶어요.

<황순민 기자의 ‘더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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