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짜리 두쫀쿠, 핑크택스 논란으로 번지다 [두쫀쿠 이코노미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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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는 '두쫀쿠' 열풍을 기점으로 먹거리 유행과 소비 주체에 대한 날 선 공방이 오갔다.
발단은 한 사용자가 올린 "음식 유행은 대부분 여초에서 시작되는데 남는 건 결국 돈 쓴 여자뿐"이라며 "그 이상으로 음식 유행에 돈·시간·정성을 쏟지 말고 '돈 모으는 여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소신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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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서는 ‘두쫀쿠’ 열풍을 기점으로 먹거리 유행과 소비 주체에 대한 날 선 공방이 오갔다.
발단은 한 사용자가 올린 “음식 유행은 대부분 여초에서 시작되는데 남는 건 결국 돈 쓴 여자뿐”이라며 “그 이상으로 음식 유행에 돈·시간·정성을 쏟지 말고 ‘돈 모으는 여자’가 됐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소신 발언’이었다. 이 게시물은 조회수 850만 회를 상회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고 이는 곧 유행에 민감한 여성 타깃 제품에 붙는 고가 정책, 즉 ‘핑크택스(Pink Tax)’ 논란으로 번졌다.
8000원이라는 가격 저항선이 무너진 현상을 단순히 성별에 따른 차별적 가격 책정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경제학적으로 이는 ‘트렌드택스(Trend Tax)’에 가깝다. 유행의 최전선에 있다는 ‘심리적 만족감’과 ‘시의성’에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는 것이다. 소비자는 쿠키라는 재화가 아니라 ‘지금 가장 핫한 경험’을 구매하는 셈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자성론이다. 온라인상에서는 “맛있는 걸 사 먹는 게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소비되는 상황이 속상한 것”이라며 소비의 주체가 주로 여성인 상황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SNS에서 번지고 있는 이른바 ‘블루레이디 운동(여성들의 경제적 발전)’과도 궤를 같이한다. “여성들도 수익 추구를 죄악시하지 말고 돈에 밝은 사람이 되자”는 이 운동은 두쫀쿠와 같은 단기적 트렌드 소비에 매몰되기보다 생산적 자산을 축적하자는 건설적인 담론으로 확장되고 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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