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이소희를 향한 배려, 그리고 별개의 문제

손동환 2026. 1. 3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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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171cm, G)가 수비 진영에서 배려를 받았다. 그러나 BNK는 패하고 말았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부산 BNK는 2023~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박혜진(178cm, G)과 김소니아(178cm, F)를 영입했다. 두 선수의 공수 밸런스와 노련함을 팀에 주입시키려고 했다.

박혜진과 김소니아가 알게 모르게 희생했다. 그래서 기존 선수들이 살아났다. 이소희(171cm, G)도 그 중 한 명이다. 자신의 강점인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 결과, 2024~2025시즌에 ‘데뷔 첫 플레이오프 우승’을 해냈다.

하지만 공수 겸장이었던 이이지마 사키(172cm, F)가 2024~2025시즌 종료 후 BNK를 떠났다. 그런 이유로, 박혜진과 김소니아의 수비 부담이 더 커졌다. 한 시즌은 길기에, BNK도 점차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래서 이소희도 수비 기여도를 높여야 한다. 부천 하나은행처럼 높은 활동량을 갖춘 팀한테, 자신의 에너지를 수비에 더 쏟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BNK가 경기 내내 좋은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다.

# Part.1 : 부담 덜기

박정은 BNK 감독은 경기 전 “하나은행의 (박)소희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그렇지만 우리 (이)소희에게 수비 부담을 주지 않을 거다. 부담을 덜 수 있는 친구를 소희의 매치업으로 정할 거다”라며 ‘이소희의 수비 부담 축소’를 강조했다.

이소희는 정현(178cm, F)을 막았다. 박소희(178cm, G)나 이이지마 사키(172cm, F)만큼의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정현도 에너지 레벨과 3점을 겸비한 선수. 그렇기 때문에, 이소희가 집중력을 높여야 했다.

그러나 BNK는 이소희 없는 곳에서 많이 실점했다. 박소희(178cm, G)와 진안(181cm, C)의 2대2, 진안의 속공에 실점. 경기 시작 3분 48초 만에 2-6으로 밀렸다. 박정은 BNK 감독이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이소희는 그 후 정예림(175cm, G)을 막았다. 정예림은 수비에 특화된 선수. 그런 이유로, 이소희는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수비 진영에서 아낀 체력을 공격 진영에 쏟을 수 있었다. BNK도 13-14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나쁘지 않은 수비, 그러나 열악해진 환경

BNK 선수들이 2쿼터 들어 공격 진영에서 루즈 볼을 많이 획득했다. 쳐내는 동작과 점프 등으로 세컨드 찬스를 많이 얻었다. 덕분에, 이소희가 수비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됐다. 2쿼터 시작 후 2분 30초 동안은 그랬다.

그리고 이소희는 박진영(178cm, G)을 막았다. 박진영은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안 됐다. 박정은 BNK 감독의 전략이 또 한 번 드러난 것. 어쨌든 이소희는 수비 진영에서 많은 힘을 쓰지 않아도 됐다.

다만, 이소희는 박진영보다 꽤 작다. 낮은 높이 때문에, 박진영의 엔트리 패스를 두고 봐야 했다. 그렇게 좋은 현상이 아니었다. 박진영의 엔트리 패스가 진안에게 향해서였다.

그래서 이소희는 BNK 진영부터 박진영을 압박했다. 낮은 자세로 박진영을 따라다닌 후, 박진영의 방향 전환 드리블을 스틸. 노 마크 레이업을 해냈다. ‘수비로 공격한다’는 말을 제대로 실천했다.

사실 변소정(180cm, F)이 2쿼터 시작 3분 10초에 3번째 파울을 범했다. BNK가 매치업을 정상적으로 짜기 어려웠다. 그런 이유로, 전원 바꿔막기와 로테이션 수비 등 여러 수비를 시험했다. 더 이상 이소희를 배려하기 어려웠다. BNK 역시 24-28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멀어진 거리

BNK는 전반전까지 6명의 선수를 활용했다. 주전 5명에게 긴 시간을 부여했다(안혜지-이소희 : 이상 20분, 변소정 : 19분 42초, 김소니아 : 18분 43초, 박혜진 : 18분 15초). 또, BNK 선수들이 지난 23일 청주 KB전 이후 처음으로 실전을 치렀다. 그래서 박정은 BNK 감독은 주전들의 비중을 높였다.

아무리 쉬었다고 해도, BNK 선수들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에너지 레벨 높은 하나은행을 상대하기 위해, BNK 벤치는 ‘교체’를 고려해야 했다. 그래서 3쿼터에는 백업 멤버들을 순차적으로 투입했다. 3쿼터 시작 3분 53초에는 이소희에게 처음으로 휴식 시간을 줬다.

이원정(173cm, G)이 이소희를 대체했다. 이원정은 박소희를 막았다. 박소희의 슛 동작에 손을 끝까지 뻗었으나, 이원정의 컨테스트(블록슛을 위한 동작)는 박소희의 슈팅 타이밍보다 느렸다. 박소희에게 3점을 내줬다. 오히려 파울 자유투까지 내줄 뻔했다. BNK는 이때 28-39로 밀렸다.

이소희가 코트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소희는 박진영 앞에 또 한 번 섰다. 이소희의 집중력은 그렇게 부족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BNK가 이미 박소희와 진안의 기를 살려줬고, BNK와 하나은행은 점점 멀어졌다. 36-51. BNK는 절벽에 서고 말았다.

# Part.4 : 허무했던 마지막

이소희와 BNK 모두 있는 힘을 쥐어짜내야 했다. 그렇지만 이소희는 정현의 영리한 움직임에 당했다. 박소희를 지켜보다가, 정현의 ‘기브 앤 고(주고 뛰는 동작)’를 보지 못했다. 정현에게 너무 허무하게 실점했다.

게다가 김소니아가 4쿼터 시작 1분 16초 만에 4번째 파울을 범했다. 그리고 BNK는 하나은행과 거리감을 계속 느껴야 했다. 계속 두 자리 점수 차. 박정은 BNK 감독은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일찌감치 빼버렸다.

이소희는 코트를 계속 지켰다. 경기 종료 27.7초 전에야 코트에서 물러났다. 58-67.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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