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한 전 총리, 실형 받은 전 대통령 부인, 제명된 전 대표… [신문 1면 사진들]

강윤중 기자 2026. 1. 3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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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 최루 스프레이 뿌리는 이민단속 요원 (1월26일)

2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이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에게 최루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다. 로이터가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이민단속 요원들은 프레티를 길바닥에 쓰러뜨리고 제압했으며, 얼마 후 한 단속 요원이 자신이 들고 있던 총으로 프레티의 등을 조준하고 발사를 시작했고 최소 10발을 계속 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시민이 숨지는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지만,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은 정부 주장과 배치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날 숨진 37세 백인 남성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는 불법 이민자 단속을 하던 국경순찰대 요원의 총탄에 맞았습니다. 트럼프는 SNS 트루스소셜에 “총격범의 총”이라며 프레티가 소지하고 있었다는 총기 사진을 공유해 총격이 정당방위였다고 강조했습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피해자를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습니다만, 프레티가 당시 총을 손에 들고 있었는지, 몸에 소지하고 있었는지 등의 상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26일 월요일자 신문 1면 사진은 총격 희생자 엘릭스 제프리 프레티가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최루 스프레이를 맞는 장면입니다. 프레티는 이후 단속 요원의 총에 사살됐습니다. 목격자 촬영 영상을 캡처한 사진 몇 장이 외신사진으로 올라왔습니다. 바닥에 쓰러진 프레티를 향해 여전히 총을 겨누고 있는 단속 요원들의 사진도 보였습니다. ‘바로 그 순간’ 결정적인 장면은 기자의 카메라가 아닌 시위 참가자의 휴대폰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북 ‘파병 기념’ 조각 (1월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평양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해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파병기념관)에 건립하고 설치할 조각창작 사업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상징탑’, ‘중심군상’, ‘부주제군상’, ‘외벽장식 조각판’ 등을 돌아보고 “조각창작사업이 기념비적가치와 상징성을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하는 원칙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한군 파병 1년’ 기획이 연재 중입니다. 전쟁의 참상을 취재한 김영미 국제분쟁전문PD가 현지 소식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지요. 이날 연재는 ‘북한 미사일의 위협’이었습니다. “공습경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울렸다. 전쟁 전에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도 탄도미사일은 뉴스에서나 보던 것들이었다. 경보가 울리면 바로 스마트폰을 본다. 미사일이 어느 지역으로 날아오는지 앱을 통해 확인하기 위해서다. 내가 있는 지역으로 미사일이 날아오면 물과 스마트폰을 챙겨 지하 대피소로 이동한다.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졸면서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 됐다.” 미사일에 대한 공포보다 일상이 된 전쟁이 더 참혹하게 느껴집니다. 김PD는 “우크라이나로 날아오는 미사일 3개 중 1개는 북한산”이라고 말했습니다.

27일자 1면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한 모습입니다. 김정은은 이곳에서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파병기념관)에 설치할 조각 창작 사업을 지도했다고 북 매체는 전했습니다. 북한군 파병 기획 기사와 맞춤한 사진이었습니다.

■ 슬픈 ‘귀국’…이해찬 전 총리 공무 중 순직 (1월28일)

베트남 출장 중 별세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시신이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되고 있다. 이 수석부의장의 장례는 오는 31일까지 닷새간 기관·사회장으로 엄수된다. 성동훈 기자

베트남에서 공무 중 순직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국무총리)의 장례식 첫날,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관계 주요 인사들의 추모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이 전 총리의 빈소를 찾은 이 대통령은 유가족을 위로하던 중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습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멘토였던 고인의 영정 앞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습니다. 조문을 마친 우원식 의장은 “우리 민주주의의 큰 별이 타계해 너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고인의 운구를 공항에서 영접하고 장례식장에서 상주 역할을 하며 조문객을 맞았습니다.

1면 사진은 이른 아침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이 전 총리의 관이 운구되는 장면입니다. 국회의장, 국무총리, 여당 의원 등 인사들이 고인의 운구를 영접하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공무 출장 중 순직’이라는 의미를 담기에는 공항 운구 사진이 빈소 사진보다 나아 보였습니다. 이 전 총리의 장례는 닷새간 기관·사회장으로 엄수됐습니다.

■ 선고 듣는 피고인 김건희 (1월29일)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김건희 여사가 2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재판장(우인성 부장판사)의 선고를 듣고 있다. 재판부는 김 여사에게 징역 1년8개월, 추징금 1281만5000원을 선고했다. 전 대통령 부부가 1심에서 나란히 실형을 받은 건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서울중앙지법 제공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8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1심에서 나란히 실형을 받은 건 헌정사상 초유의 일입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의 지위를 영리추구의 수단으로 오용했다”고 했지만, 선고된 형량은 특검 구형량에 비해 현저히 낮았습니다. 재판부는 김 여사의 알선수재 혐의 일부를 유죄로 인정하고, 김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받은 6220만원 상당 그라프 목걸이 몰수와 1281만5000원 추징도 선고했습니다. 김 여사가 샤넬백을 받은 부분은 통일교 측의 구체적인 청탁이 없었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무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제공받은 혐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혐의도 모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앞서 특검은 결심 공판에서 김 여사에게 징역 15년과 벌금 20억원, 추징금 9억4800여만원을 구형한 바 있습니다.

1면 사진은 이날 생중계된 김건희 1심 선고 장면입니다. 김건희가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재판장의 선고를 듣고 있습니다. 이 사진은 법원제공 영상을 캡처한 겁니다. 기왕 제공하는 영상이면 좀 성의껏 주면 좋았을 텐데 싶습니다. 법정이 넓게 잡힌 전경이 전부였습니다. 표정이 드러난 부분을 단 한 장면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이런 제공영상은 ‘통제’와 다를 바 없습니다.

■ 정계 입문 2년 만에 떠나는 한동훈 (1월30일)

국민의힘 당적이 박탈된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당 지도부의 제명 결정에 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당원 게시판 여론 조작’을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내린 것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권도현 기자

국민의힘이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했습니다. 장동혁 대표가 단식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뒤 처음 주재한 회의였습니다. 당 지도부는 한 전 대표 가족들의 ‘당원게시판 여론 조작’을 이유로 당 윤리위원회가 내린 제명 처분을 원안대로 의결했습니다. 제명은 당에서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 징계로 당적이 박탈되며 5년 간 복당할 수 없습니다. 한 전 대표는 2023년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한 지 약 2년 만에 당을 떠나게 됐습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의 열망을 꺾을 수는 없다”며 “기다려달라, 저는 반드시 돌아온다”고 했습니다.

1면 사진은 당적이 박탈된 한 전 대표가 당 지도부의 제명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국회 소통관으로 향하는 장면입니다. 지지자들의 박수와 환호, 유튜버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회견장으로 향했습니다. 떠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출정식 같은 분위깁니다. 한 전 대표 제명을 두고 찬반 논란이 격화하며 국민의힘의 내홍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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