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계속되는 금 열풍, ‘골드뱅킹’으로 시작해볼까 [공준호의 탈월급생존법]
작년 65% 뛴 金, 올해도 추가 상승 전망
고액 투자 부담없어 골드뱅킹으로 온기
모바일로 손쉽게 사고팔고 g단위 적립
일부 은행선 실물 인출·신탁 운용 가능
통장이지만 예금자보호법 대상선 제외
매매차익 세금·환율 변동성은 고려해야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천정부지로 치솟자 0.01g의 소액 단위로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골드뱅킹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당분간 금값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환금성 좋은 골드뱅킹에 일반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판매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이달 29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총 2조 33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1조 9296억 원과 비교하면 한 달 새 21.2%(4089억 원) 증가한 수치로 이달 들어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섰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금 투자는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은 재테크 수단이었지만 지난해부터 금값 랠리가 이어지면서 일반 고객들의 가입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 가격은 해가 바뀌어서도 고공 행진 중이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2024년 27%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65%나 뛰었다. 올해 들어서도 급등세를 이어가며 29일(현지 시간)에는 장중 한때 트로이온스당 560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대표적인 대체 투자 상품으로 분류되는 금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커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여기에 달러화 지위가 흔들리고 국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불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높아진 가격에도 여전히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배분 차원에서 5~8% 내외 비중으로 금에 투자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특히 골드뱅킹의 경우 복잡한 절차 없이 매수·매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한 금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골드뱅킹은 실제 금을 사지 않고도 금 투자와 동일한 효과를 내는 통장이다. 0.01g 단위부터 투자가 가능해 소액으로도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객이 원화를 입금하면 은행이 국제 금 가격과 환율을 반영해 일 단위로 고시하는 거래 기준가격으로 금을 매수해 계좌에 g 단위로 적립해주는 구조다. KB국민은행의 ‘KB골드투자통장’, 신한은행의 ‘신한골드리슈골드테크’, 우리은행의 ‘우리골드투자’가 대표 상품이다. 이들 상품은 모바일로도 손쉽게 가입 및 추가 매입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골드뱅킹이지만 잔액을 실물 금으로 인출하는 데는 제약이 따른다. 금을 직접 사는 것이 아니라 금 가격에 연동된 상품을 사는 방식인 탓이다. KB골드투자통장과 우리골드투자의 경우 실물 인출이 불가능하고 신한골드리슈골드테크는 실물 수수료와 부가가치세 10%를 받고 실물 인출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실물 인출의 경우 수급에 따라 다소 시일이 걸릴 수 있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이라는 이유로 안전자산으로 단정해 투자하는 것은 유의해야 한다. 우선 골드뱅킹은 예금자보호법 보호 대상이 아니다. 국제 금 가격뿐 아니라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라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구조다. 은행이 제시하는 매수가·매도가의 차이(스프레드)가 사실상 수수료 역할을 하고 있어 거래가 잦을수록 많은 비용이 든다. 세금과 비용도 따져야 한다. 출금이나 해지 시 발생한 매매 차익이 있다면 이에 대해 배당소득세(14%)와 지방소득세(1.4%)를 합산한 15.4%가 원천징수된다.
골드뱅킹과 반대로 내가 갖고 있는 실물 금을 은행에 맡기고 운용 수익을 받는 상품도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이 출시한 ‘하나골드신탁’은 고객이 하나은행에 금을 맡기면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이 모바일 웹으로 제공하는 감정 결과를 확인한 후 감정가의 1.5%에 해당하는 운용 수익과 금 실물을 돌려받는 구조다. 운용 수익은 현금으로 지급되고 손님이 원하는 경우 금 실물로도 받을 수 있다. 가입 가능 품목은 24K 순금으로 최소 가입 중량은 100g이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연말 금 가격 전망치를 온스당 4900달러에서 5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해 금을 매입해온 민간 투자자들이 올해에도 기존 보유분을 매도하지 않을 것으로 가정한다”고 분석했다.

공준호 기자 ze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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