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끝났다… 후반기 돌입한 V-리그, 남녀부 관전 포인트는[스한 위클리]

심규현 기자 2026. 1. 31. 06: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축제는 끝났고, 이제는 순위표가 말할 시간이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지나 후반기에 돌입한 V-리그는 남녀부 모두 안심할 수 있는 팀이 없다. 선두 경쟁은 물론 봄배구 티켓을 둘러싼 중위권 싸움까지, 단 한 경기로 판도가 뒤바뀔 수 있는 살얼음판 레이스가 시작됐다. 

2025~2026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호반체육관. ⓒKOVO

▶'아시아쿼터 교체 승부수' 대한항공, 현대캐피탈과 불꽃 승부 예고

대한항공은 3라운드까지 14승3패, 승점 40으로 압도적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바로 에이스 정지석과 임재영이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한 것.

대한항공은 이후 속절없이 추락했다. 4라운드 성적은 남자부 전체 최하위인 1승5패. 그 사이 라이벌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 승점 15(5승1패)를 추가하면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결국 대한항공은 공격력 보강을 위해 지난 23일, 전반기 디그 부문 1위(세트당 2.8개), 수비 부문 2위(세트당 4.7개)로 정상급의 수비력을 보여준 리베로 이가 료헤이를 대신해 호주 국가대표 출신 아웃사이드 히터 이든 개릿을 영입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대한항공 새 아시아쿼터 이든 개릿. ⓒ대한항공

여러 악재 속에도 대한항공은 1위 현대캐피탈에 승점 2 뒤진 2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후반기 세 번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대한항공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요시하라 매직' 흥국생명, '독주' 한국도로공사 넘을까

흥국생명은 시즌 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다. 이유는 분명했다. 팀의 상징이자 슈퍼스타였던 김연경의 은퇴였다. 그녀는 은퇴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 및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김연경이 빠졌지만 흥국생명은 아웃사이드 히터 보강 대신 변화를 택했다. 일본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을 선임했으며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이다현을 영입했다. 시즌 초반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베테랑 세터 이나연을 영입한 뒤 승승장구했고 결국 전반기를 2위로 마무리했다. 

선수단과 하이파이브하는 요시하라 토모코 감독. ⓒKOVO

흥국생명의 다음 목표는 1위 도로공사다. 도로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IBK기업은행과 함께 2강으로 꼽혔고 시즌 내내 탄탄한 전력으로 4라운드까지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공격 종합 1위, 리시브 1위 등 공·수 양면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팀을 흥국생명이 넘을 수 있을지가 후반기 여자부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혼돈의 중위권, 봄배구 티켓 거머쥘 팀은 누구

봄배구 티켓이 걸린 중위권 싸움도 선두 경쟁 못지않게 치열하다. 전반기 기준, 남자부는 3위 KB손해보험과 4위 한국전력의 승점차가 단 1이다. 여기에 5위 OK저축은행도 승점 3 차이로 KB손해보험을 추격 중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언제든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3위 현대건설이 다소 여유 있게 앞서 있다. 다만 현대건설이 전반기 막판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하면서 분위기가 미묘하게 달라졌다. 여오현 감독대행 부임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IBK기업은행, 확실한 에이스 지젤 실바를 보유한 GS칼텍스는 후반기 극적인 반등에 도전한다. 

작전타임을 갖는 여오현 IBK기업은행 감독대행. ⓒKOVO

▶'레전드 미들블로커' 양효진, 올 시즌이 마지막일까

김연경과 함께 2012 런던올림픽,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양효진의 거취 역시 후반기 최대 화두 중 하나다. 그녀는 올스타전에서 은퇴 시기를 묻는 질문에 "주변에서 마흔 살까지 뛰라고 하는데 그러면 테이핑이 더 늘어날 것 같다"며 "조만간 (은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양효진은 전반기 기준 통산 556경기에 출전해 역대 통산 최다 득점 1위(8244득점), 남녀부 최초 블로킹 1715득점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또한 데뷔한 지 19시즌이 지났음에도 올 시즌 블로킹 1위, 속공 4위, 득점 10위로 정상급 기량을 발휘 중이다.

다만 몸은 조금씩 은퇴 신호를 보내고 있다. 무릎에 물이 찬 사실을 고백하며 몸상태가 100%가 아님을 인정했다. 과연 올 시즌이 '레전드 미들블로커' 양효진의 마지막 무대가 될까. 후반기 그녀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많은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승리 후 환호하는 양효진. ⓒKOVO

우승 경쟁, 봄배구 티켓 싸움, 그리고 레전드의 마지막 무대 가능성까지 더해진 후반기 V-리그는 전반기보다 훨씬 무겁고 뜨거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한 경기, 한 장면이 시즌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후반기 레이스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