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AI가 돈이 됩니까?”…애플, 아이폰만 팔아도 사상최대 실적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1. 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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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전략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던 애플이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모든 지역에서 사상 최고 수준의 아이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성장이 여전히 단일 제품인 아이폰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한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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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매출 16% 올라 1438억弗
아이폰17 중국에서 판매 급증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7 시리즈 공식 출시일이었던 작년 9월 서울 중구 애플 명동점에 아이폰 에어와 아이폰17 PRO가 전시돼 있다. [이승환 기자]
인공지능(AI) 전략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던 애플이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생성형 AI 경쟁에서의 시행착오로 인해 제기됐던 우려를 ‘아이폰 파워’로 일단 잠재운 셈이다.

애플은 지난달 27일 종료된 분기(회계연도 1분기)에 매출 1438억달러(약 206조원)를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수치로,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1384억달러)는 물론, 애플이 제시했던 자체 가이던스(전년 대비 10~12% 증가)도 크게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은 2.8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나 역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시장 전망치 2.67달러보다도 높았다. 영업이익률은 48.2%를 기록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아이폰이다. 아이폰 17 신제품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아이폰 매출은 853억달러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모든 지역에서 사상 최고 수준의 아이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활성화 상태인 애플 기기는 기존 20억대에서 25억대로 늘었다. 아이폰 에어와 새 디자인의 아이폰 프로 모델이 연말 쇼핑 시즌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 반등이 두드러졌다. 중국 매출은 255억달러로 전년 대비 38% 급증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맥 매출은 6.7% 감소했고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을 포함한 웨어러블 부문 매출도 2.2% 줄었다. 아이폰을 제외한 주요 하드웨어 부문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실적 발표 이후 애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성장이 여전히 단일 제품인 아이폰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한계로 보고 있다. AI 전략에서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도 주가 반등을 제한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애플은 생성형 AI 경쟁에서 후발주자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구글의 제미나이를 아이폰 운영체제에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웨어러블 핀과 스마트 안경 등 차세대 기기 개발에도 나섰다.

한편 이날 애플은 얼굴 움직임을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AI 스타트업 ‘큐 에이아이’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2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4년 ‘비츠’를 3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애플이 단행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해당 기술은 시리 고도화와 에어팟 등 오디오 제품 성능 개선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밸리 =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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