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의 역설?… 북극곰, 해빙 감소에도 오히려 살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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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바다 얼음(해빙)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곰은 오히려 더 많은 먹이를 섭취해 건강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극지연구소 수석연구원 존 아스 박사는 "해빙 손실이 심각해 북극곰의 체중도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과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해빙 감소가 지속될 경우 북극곰은 훨씬 더 먼 거리를 이동해 사냥해야 하고,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 지방 비축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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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더 건강'… "물개 없자 순록 사냥"
"해빙 감소, 장기적으론 북극곰에 치명적"

지구 온난화로 바다 얼음(해빙)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곰은 오히려 더 많은 먹이를 섭취해 건강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할 뿐 온난화는 장기적으로 북극곰의 생존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BBC방송은 노르웨이 극지연구소가 2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해빙 감소에도 (노르웨이) 스발바르제도 북극곰의 체중이 증가하고 건강 상태도 개선됐다"고 보도했다.
감소세 북극곰 '건강 지수', 2000년 이후 되레 증가
극지연구소는 1992년부터 2019년까지 매해 3~5월 스발바르제도 북극곰 770마리의 크기와 무게를 측정했다. 그 결과 북극곰의 '건강 지수'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낮아진 뒤 다시 2019년까지 20년간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극지연구소 수석연구원 존 아스 박사는 "해빙 손실이 심각해 북극곰의 체중도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과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통상 북극곰은 해빙을 사냥터 삼아 물개를 사냥한다. 해빙이 사라진다는 것은 사냥터 자체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북극곰에게도 치명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스발바르제도 일대는 북극곰 서식 지역 중 가장 급격하게 해빙이 감소한 곳이었다.
순록 사냥 등 '적응' 결과… "온난화, 여전히 북극곰 위협"
하지만 북극곰은 과학자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해빙 감소에 적응했다. 극지연구소는 북극곰이 물개 대신 육상 먹이인 순록을 많이 사냥한 것으로 추정했다. 1950년대부터 보호 정책이 시행되며 개체 수가 회복된 바다코끼리도 북극곰의 먹잇감이 된 것으로 보인다. 해빙 감소로 물개가 이용할 수 있는 해빙 면적이 줄면서 북극곰의 사냥이 훨씬 수월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다만 연구진은 이 같은 긍정적 결과를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해빙 감소가 지속될 경우 북극곰은 훨씬 더 먼 거리를 이동해 사냥해야 하고, 에너지를 많이 소모해 지방 비축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북극곰협회 존 화이트맨 박사는 "해빙이 없는 날이 많아지면 북극곰 새끼와 미성숙 개체, 노령 암컷의 생존율이 낮아진다"며 "해빙 손실이 통제되지 않을 경우 결국 북극곰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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