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묶이기前 막차 타자"… 과천 땅에 현금부자들 몰린다
과천 경마장·방첩사 인근 땅
'지분 쪼개기' 투자문의 극성
태릉CC는 거래 안돼 한산
인접 구리갈매로 '풍선효과'
"작년 분양한 땅 웃돈 2~3억"
◆ 李정부 부동산 대책 ◆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청년 주택 6만여 가구를 공급하는 '1·29 도심 주택 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발표한 직후 핵심 사업지인 경기 과천 경마장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 투자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과천 경마장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효력이 발생하기 전 '막차' 수요가 몰리며 땅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마장과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 용지가 위치한 과천시 주암동 일대는 공급대책 발표 직후 토지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다. 특히 경마장과 방첩사 용지 사이에 있는 토지를 대상으로 개발 호재를 노린 '지분 쪼개기' 투자까지 등장하는 분위기다. 전날 정부는 이 일대에 9800가구에 달하는 미니 신도시급 주택 공급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찾은 주암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오전부터 외지인들의 문의 전화가 계속 걸려온다"며 "오후에는 현금 들고 직접 땅을 보러 오겠다는 매수자가 있어 약속을 잡은 상태"라고 귀띔했다. 그는 "어제(29일) 공급대책 발표로 이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실제 효력이 발생하는 2월 3일까지 며칠 여유가 있다 보니 그사이 계약을 마치려는 투자자들이 신속하게 움직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국토교통부는 투기 수요 차단을 위해 주암동·과천동 일대(3.68㎢)와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등을 다음달 3일부터 2031년 2월 2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운영한다.
주암동 일대 토지 거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활발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이달까지 주암동에서는 54건의 토지 거래가 이뤄졌다. 이 중 지분 거래는 36건으로 전체의 66.7%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신고된 7건의 거래는 모두 지분 거래였으며, 12월에 거래된 6건 중 절반도 지분 쪼개기 형태였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토지 시세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토지는 3.3㎡(평)당 약 450만원, 제1종일반주거지역은 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과천동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2~3년 전만 해도 그린벨트 토지가 3.3㎡당 300만원대였는데 지금은 400만원을 훌쩍 넘겼다"며 "현재 매물 자체가 워낙 귀하고 거래 가능한 기한이 며칠 남지 않아 매도인들이 호가를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6800가구가 들어설 태릉CC 인근 부동산 분위기는 한산한 편이었다. 태릉CC를 포함해 주변도 대부분 국유지라 애초에 거래가 가능한 땅이 적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따라 태릉CC 인근은 별도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조치도 없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태릉CC 근처는 애초에 거래할 수 있는 땅이 별로 없다. 지난해 지분 거래가 다수 이뤄지긴 했지만 대부분 도로였고 태릉CC 개발과는 큰 연관성이 없었을 것"이라며 "1·29 부동산 공급대책에 태릉CC가 포함됐지만, 개발 호재와 관련한 투자 문의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태릉CC 인근 빈 땅보다는 바로 옆 '구리 갈매 역세권 공공주택지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곳은 경기 구리시 갈매동 일대 79만7392㎡에 내년까지 총 6320가구의 주택이 지어질 예정이다. 아파트 5329가구뿐 아니라 주상복합 926가구와 단독주택 155가구가 들어선다. 지난해 초에는 시세보다 80% 싼 가격으로 이주자 택지 분양을 진행한 바 있다. 갈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작년 초 9억~11억원에 이주자 택지가 분양됐는데 벌써 프리미엄으로 2억~3억원이 붙었다"면서 "1·29 부동산 공급대책 직후 투자 문의는 많지 않았지만, 태릉CC 개발이 다시 추진되는 만큼 앞으로 구리 갈매 역세권 공공주택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는 2030년까지 총 80만가구 주택을 공급하고 이 가운데 공공임대주택 26만여 가구를 포함한다는 대규모 주거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박재영 기자 / 이용안 기자 / 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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