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정치 갈등에 휘말린 크리켓 월드컵···이례적 보이콧 선언까지

최경윤 기자 2026. 1. 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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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 있는 R프리마다라 국제 크리켓 경기장에서 스리랑카와 영국의 원데이 인터네셔널 경기가 열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근 남아시아 국가들의 정치적 갈등이 심화하면서 방글라데시가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열리는 ‘T20 크리켓 월드컵’에 대해 보이콧을 선언했다고 29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역내 정치적 긴장이 스포츠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례 없는 사례”라고 했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달 인도크리켓위원회가 자국 프로구단 콜카타 나이트라이더스에 소속된 방글라데시 국가대표 무스타피주르 라만의 방출을 지시한 사건이었다. 이에 반발한 방글라데시는 국제크리켓평의회(ICC)에 월드컵 경기 장소를 인도가 아닌 스리랑카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방글라데시는 결국 대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 최근 양국은 인도에 망명한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의 송환을 둘러싸고 외교적 갈등을 겪었다.

지난해 인도와 무력 충돌을 벌인 ‘오랜 앙숙’ 파키스탄 역시 경기 장소 변경을 요청했다. ICC는 파키스탄의 요구를 받아들여 파키스탄팀이 참가하는 경기 장소를 인도에서 스리랑카로 바꿨다. 이후 파키스탄은 방글라데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대회 보이콧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키스탄크리켓위원회는 오는 30일 보이콧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스리랑카는 세 나라 사이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반둘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크리켓위원회 명예 서기는 “세 나라는 모두 우리의 우방국이며 역내 정치 갈등에 휘말리기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2년마다 열리는 T20 크리켓 월드컵은 세계 최대 국제 크리켓 대회다. 인도와 스리랑카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다음달 7일부터 3월8일까지 열린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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