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조국 합당 제안에 '부정 40% vs 긍정 28%' [이브닝 브리핑]

최선호 논설위원 2026. 1. 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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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제안, 한동훈 제명, 부동산 정책, 트럼프의 협박 등등. 이번 한 주도 국내외적 대형 이슈가 쏟아졌습니다. 조사 없이 발언 없다고 했죠. 오늘 이브닝브리핑에서는 갤럽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초대형 이슈들에 대한 여론 흐름을 짚어보겠습니다.
 

여권 '합당 제안' 부정적 여론 높다

오늘 갤럽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추진에 대한 조사 결과였습니다. "좋지 않게 본다"라는 부정적 평가가 40%, "좋게 본다" 긍정적 평가 28%였습니다. 부정 평가가 12%p 높게 나타났는데, 흥미로운 점은 정치성향이 중도라고 답한 응답자(318명, 전체 응답자는 1,001명입니다)의 경우 '부정 40% vs 긍정 28%'로 전체 수치와 정확히 일치했다는 점입니다.

지지 정당별 반응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은 "좋게 본다" 48% "좋지 않게 본다" 30%로 긍정 답변이 높았습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들은 "좋게 본다" 41% "좋지 않게 본다" 42%로 팽팽합니다. 정청래 대표 합당 제안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지지층은 합당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는 반면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기대와 경계가 교차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좋게 본다" 8% "좋지 않게 본다" 58%였습니다.

민주당-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관련 세부 조사결과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4%, 국민의힘 25%,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각각 2%, 진보당 1%, 무당층과 기타 25%였습니다.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1%p, 국민의힘은 3%p올랐습니다. 갤럽은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여당 지지율은 40% 내외, 국민의힘은 20% 초중반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화 면접조사 vs ARS 조사'...그리고 한동훈 제명

최근 정치권, 특히 국민의힘 내에서 '전화 면접조사'와 'ARS 조사' 신뢰성을 두고 논란이 있었죠. 국민의힘 지지율이 주초 발표되는 리얼미터 ARS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오차범위 안 접전(민주 42.7%, 국민의힘 39.5%)으로 나왔는데, 갤럽을 비롯한 조사원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20%대 초중반으로 나오면서 벌어진 논란입니다.

국민의힘 특히 이른바 당권파에서는 ARS 조사를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정치 고관여층이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ARS 조사가 오히려 더 신뢰할 수 있다" 혹은 "전화 면접조사에는 중도층이나 무당파가 많이 포집돼 여론이 왜곡된다." 나아가 "선거가 다가올수록 중도층이 줄어들면서 결국 양 진영으로 분화돼 ARS 조사 결과에 수렴될 것이다." 등의 주장입니다.

이 논란에 대해 제가 드릴 수 있는 설명은 이렇습니다.

갤럽을 비롯해 이른바 메이저 조사기관들은 휴대전화 안심번호 추출을 통한 조사원 면접조사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메이저 기관들이 속해 있는 '한국조사협회'는 지상파를 비롯한 주요 언론사들에게 몇 해 전부터, "응답률 10% 미만의 ARS 조사 결과는 인용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권고해 오고 있습니다. 반면 리얼미터 등이 속해 있는 '한국정치조사협회'는 "해외 여론조사 기관들도 ARS 조사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ARS 조사 방식도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고 반박합니다.

전화 면접 조사는 샘플(대개 조사 당 응답자가 1천명 수준이니까 전체 1,000 샘플로 보면 됩니다.)당 13,000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즉 1회 조사비용이 1,300만 원 정돕니다. 물가 수준에 따라 조사원 임금이 달라지니까 해가 갈수록 비싸지겠죠. 반면 ARS 조사는 300~50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정치권이, 또 공당이, 조사기관들 사이의 이런 논란에 굳이 개입할 필요가 있을까요? 특정 조사 방식을 더 신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건, 마치 수험생이 여러 번 치른 모의고사 가운데 점수가 가장 잘 나온 거만 믿겠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그보다는 두 조사 결과를 모두 참고해서 여론 추이를 종합 검토하면 될 일입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당권파가 굳이 ARS 조사의 신뢰도를 더 높이 평가하는 건 배경과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결국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조치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가고 지지층이 결집한다는 근거로 삼고 싶기 때문이겠죠. 숫자는 숫자로서 냉정하게 바라보면 될 일입니다. 오늘 갤럽 조사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에 대한 반응은 포함돼 있지 않았습니다. 제명 결정이 목요일에 나왔기 때문에, 다음 주 조사에 포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60%...부동산 정책이 변수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 긍정 평가가 60% "잘못하고 있다" 부정 평가는 29%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들어 소폭 등락은 있지만, 대체로 60% 안팎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 중 첫 번째가 경제와 민생(19%) 두 번째는 외교(17%)인데, 부정평가 이유의 첫 번째도 '경제/민생/환율' (21%) 두 번째는 외교(8%)로 순서까지 똑같다는 점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추이
직무수행 긍정-부정 평가 이유


결국 경제와 민생 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인데, 이런 맥락에서 '부동산 정책'이 향후 가장 큰 변수가 될 걸로 예상됩니다. 어제 발표된 공급정책에 대한 반응은 오늘 조사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다만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포괄적인 질문이 포함됐는데, "잘하고 있다" 26% "잘못하고 있다" 40%, 의견유보 34%로 나타났습니다. 부정 평가가 14%p 높습니다.

긍정평가 이유 1위가 '다주택자 중과세 부활'(21%)이란 점에서, 부동산 정책 부정 평가는 딱히 개별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라기보다 최근 집값 상승 기조 자체에 대한 불만과 우려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지역별로 봤을 때, 집값이 들썩이고 있는 '서울 응답자'가 부정 평가 51%(긍정 21%)로 가장 높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는 점 때문입니다.(부정평가가 높은 순서는 대구/경북 46%, 부울경 41%, 인천/경기 39% 순입니다.)

더구나 6월 지방선거의 가장 큰 관심 지역이 서울과 부산 시장 선거죠. 부동산 정책과 경제 이슈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한 대도시 지역입니다. 다음 주에 나오게 될 공급정책 반응을 시작으로, 부동산과 민생 이슈를 둘러싼 민심의 향배가 2026년 상반기 정국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해봅니다.

 
1. 갤럽 여론조사 개요
조사기간: 2026년 1월 27~29일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 11.6%(총통화 8,665명 중 1,001명 응답 완료)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2. 리얼미터 여론조사 개요
조사기간: 2026년 1월 22~23일(정당지지도)
표본추출: 인구 통계에 따른 비례할당표본추출
조사방법: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 활용한 ARS 조사
조사대상: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정당 지지도)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 4.1%(총통화 24,159명 중 1,000명 응답 완료)
의뢰처: 에너지경제신문

최선호 논설위원 choi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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