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황제' 조훈현, '9살 신동' 유하준과 맞대결서 '2집 승'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바둑의 살아있는 전설 조훈현 9단(73)이 자신의 최연소 입단 기록을 63년 만에 갈아치운 '신동' 유하준 초단(9)에게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조 9단은 30일 서울 성동구의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SOOPER MATCH 세대를 잇다' 특별 대국에서 유하준 초단에게 281수 만에 백 2집 승을 거뒀다.
대국은 유하준 초단이 흑을 잡고 덤을 주지 않는 '정선' 방식으로 치러졌다.
조훈현 9단과 유 초단은 초반부터 치열한 전투를 펼쳤다. 초반 좌상 전투에서 유하준은 흑 두 점을 버리는 기지를 발휘해 우위를 잡았으나 조훈현 9단이 노련하게 중앙에서 반격, 국면은 알 수 없어졌다.
이후 끝내기에서 조훈현 9단이 득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 녹슬지 않은 관록의 힘을 과시했다.
이번 대국은 시작 전부터 바둑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유하준 초반은 지난해 12월 9세 6개월 12일에 입단하며 63년 전 조 9단이 세운 최연소 입단 기록(9세 7개월 5일)을 경신, 눈길을 끌었다.
조훈현 9단은 "대국 도중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대국 내용을 봐도 (유하준 초단이)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이 맞다"라면서 "'제2의 신진서'가 될 수 있을지는 본인 노력 여하에 달렸다. 이창호 9단이 그랬듯 남들이 4~6시간 공부할 때 10시간, 20시간 공부해야 일류가 될 수 있다. 앞으로 한국 바둑을 이끌어 갈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대국을 해설한 박정상 9단은 "독창적인 수법을 구사해 놀랐다. 전투나 판단력 부분에 있어서 천재적인 재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시간이 많은 만큼 경솔함과 계산적인 부분의 약점을 보완하면 세계 최고의 기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유하준 초단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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