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파월 의장이 임기 종료 후 연준 이사직 유지 여부를 밝히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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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의장 임기 종료 이후에도 연준 이사회에 남을지 여부에 대해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의 이사 임기는 2028년까지로, 법적으로는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연준 이사회에 남을 수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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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인사 주도권 둘러싼 신경전
독립성 지키기 위한 전략 해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의장 임기 종료 이후에도 연준 이사회에 남을지 여부에 대해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월 의장은 28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에서 오는 5월 15일 의장 임기 만료 이후 이사직 유임 여부를 묻는 질문을 네 차례나 받았지만, 이에 대해 “이 문제에 대해 더 논의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침묵은 단순한 개인적 선택이 아니라 연준 운영 구조에서 비롯된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연준 의장은 4년 임기의 의장직과 14년 임기의 이사직을 동시에 맡는 구조로, 의장 임기가 끝나더라도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파월 의장의 이사 임기는 2028년까지로, 법적으로는 의장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연준 이사회에 남을 수 있는 상태다.
통상 연준 의장들은 임기 종료와 함께 이사직에서도 물러났지만, 반드시 그래야 할 의무는 없다. 파월 의장이 선택지를 열어둔 채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연준 인사와 통화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압박이 거세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금리 인하를 둘러싸고 연준을 공개적으로 압박해 왔으며, 파월 의장은 행정부로부터 독립성을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이달 초 법무부가 파월 의장의 과거 의회 증언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한 점도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표면적으로는 연준 본부 개보수 사업에 대한 증언이 문제로 제기됐지만, 파월 의장 측은 이를 금리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압박의 연장선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사임 여부를 명확히 밝힐 경우 행정부의 압박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거취는 연준 이사회 인사 구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 연준 이사회에는 임기 만료를 앞둔 이사가 한 명 있으며, 파월 의장이 관례대로 5월에 사임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두 개의 이사 자리를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행정부는 차기 의장과 이사 인선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어 연준 내 영향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
반대로 파월 의장이 이사직을 유지할 경우 대통령이 활용할 수 있는 공석은 제한된다. 새 의장은 기존 이사 자리 중 하나에 임명돼야 하며 인사 선택의 폭도 좁아진다. 파월 의장이 사임 여부를 밝히지 않는 한 행정부는 연준 인사 계획을 구체화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파월 의장의 침묵이 연준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카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역사적으로 의장 임기 종료 후 이사직을 유지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1940년대 매리너 에클스 전 의장이 대통령 요청으로 이사직을 유지한 전례가 있지만, 이후에는 관례로 자리 잡지 않았다. 다만 당시와 달리 현재는 통화 정책을 둘러싼 정치적 압박이 노골화된 상황이어서 파월 의장이 전례를 깨는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연준의 독립성 원칙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통화 정책이 정치적 통제로부터 분리되지 않을 경우 중앙은행의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 이후 행보는 연준 인사 구도는 물론 미국 통화 정책의 독립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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