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선] 주식 수익률 1위는 60대 여성

박일근 2026. 1. 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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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20대 여성(24%)이 가장 낮았지만, 이마저도 남성 중 가장 높은 60대 이상 수익률(23%)보다 좋았다.

개별 종목보다 지수를 사는 식으로 분산 투자하고 목표 수익률도 낮게 잡는 식이다.

□ 60대 중반인 지인은 고령층 수익률이 높은 건 증권사 앱에서 주식을 사고파는 데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란 주장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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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한국일보> 논설위원들이 쓰는 칼럼 '지평선'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문제의식을 던지며 뉴스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코너입니다.
코스피가 5,200선을 돌파하며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경제·주식투자 코너를 찾은 시민이 관련 서적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5,200선까지 치솟으며 개인별 수익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남녀 중엔 누가 더 웃었을까. 20대와 60대 수익률은 누가 높을까. 미래에셋증권이 고객 240만 명의 최근 1년간 국내 주식 시장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70세 이상 투자자 수익률이 59%로 가장 높다. 그다음도 60대(50%)와 50대(47%)가 차지했다. 반면 20대와 30대 수익률은 31%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1~9월 수익률을 비교한 자료도 흥미롭다. 60대 이상 여성(27%)이 1위에 올랐고, 50대 여성과 40대 여성(25%)이 뒤를 이었다. 20대 여성(24%)이 가장 낮았지만, 이마저도 남성 중 가장 높은 60대 이상 수익률(23%)보다 좋았다.

□ 여성이 남성보다 주식 투자에 능한 건 잘 아는 기업 주식(대형 우량주)만 매수하고, 한번 사면 가급적 팔지 않고 오래 가져가는 성향 때문이다. 실제로 여성의 매매 회전율은 남성의 절반도 안 된다. 주가가 오르내릴 때마다 ‘열심히’ 사고파는 대신 묻어두고 진득하게 기다린 경우 수익이 높았다. 여기저기 그물 던지느라 부산 떨기보다 물속 길목에 어항을 넣어 두고 인내한 어부가 많은 물고기를 잡은 셈이다.

□ 젊은층보다 고령층 수익률이 높은 건 투자금이 커 리스크 관리에 주력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개별 종목보다 지수를 사는 식으로 분산 투자하고 목표 수익률도 낮게 잡는 식이다. 이런 안전한 운용이 더 높은 수익으로 이어졌다. 반면 20·30대는 투자금의 절대액이 작다. 몰빵과 고위험 고수익 유혹을 떨치는 게 쉽지 않다. 이런 투자는 한 번만 망해도 회복이 힘들다.

□ 60대 중반인 지인은 고령층 수익률이 높은 건 증권사 앱에서 주식을 사고파는 데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란 주장도 내놨다.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주식을 팔지 못한 이가 최고 수익을 거둔 이야기도 전했다. 활황장에 지금이라도 뛰어드는 걸 고민하는 이들이 적잖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투자하는 게 반드시 최선이란 보장은 없다. 남편보다는 아내가, 아빠보다는 엄마가, 할아버지보다는 할머니가 맡아 투자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박일근 수석논설위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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