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했던 엄마표 집밥…소중함 일깨우는 힐링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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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해주는 집밥을 먹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눈에 보인다면?' 이런 가정만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채 엄마를 그리워하는 건 아들도 마찬가지다.
김태용 감독은 작품명을 '넘버원'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긴 원작 제목을 그대로 쓰기 어려웠다"면서 "'넘버원'이라는 단어가 마지막 남은 숫자이자 우리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갖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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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을수록 줄어…日소설 원작
여운·감동 다 잡아…내달 11일 개봉

‘엄마가 해주는 집밥을 먹을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눈에 보인다면?’ 이런 가정만으로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영화 ‘넘버원’은 너무도 당연하게 일상을 채워왔기에 그 소중함을 모르고 있는 존재에 대한 질문이 출발점이다.
우와노 소라 작가의 일본 소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하민(최우식)의 눈에 갑자기 숫자가 보이면서 시작된다. 숫자의 정체를 알아보기 위해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고, 선글라스를 쓰면 숫자가 사라질까 싶어 선글라스를 착용하지만 숫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하민은 숫자의 비밀을 알아낸다. 엄마 은실(장혜진)이 해준 밥을 먹었을 때만 숫자가 나타나고 엄마의 밥을 먹을 때마다 그 숫자는 줄어든다는 사실을. 그리고 숫자 ‘0’이 눈앞에 보이는 순간 엄마는 세상을 떠난다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비밀을 알게 된다.

비밀을 알게 된 하민은 엄마가 해준 밥을 먹지 않고, 고향을 떠나 서울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엄마를 최대한 만나지 않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그 이유를 알 길이 없는 엄마는 아들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리고 아들이 쓰레기통에 버릴 줄 알면서도 반찬을 바리바리 싸서 보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들에게 사랑을 전한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간직한 채 엄마를 그리워하는 건 아들도 마찬가지다. 하민은 엄마가 그리울 때면 할머니 유튜버의 레시피를 따라 요리하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엄마를 그리워한다.
영화는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반전을 시도한다. 엄마의 집밥을 거부하던 하민은 숫자가 ‘0’에 가까워질 때까지 엄마와 배부르게 밥을 먹을 결심을 한다. 이별의 순간이 가까이 오는 것을 알면서도 울고 웃는 소소한 일상을 함께 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우리네 일상 속 에피소드를 잔잔히 보여주는 영화를 따라가다 보면 엄마를 향한 사랑, 자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교차하면서 어느새 가슴이 먹먹해진다. 영화가 부산을 배경으로 한 터라 부산식 소고깃국 등 각종 향토 음식의 향연이 펼쳐지며 ‘먹방’을 보는 뜻밖의 즐거움도 만날 수 있다.
김태용 감독은 작품명을 ‘넘버원’으로 정한 이유에 대해 “긴 원작 제목을 그대로 쓰기 어려웠다”면서 “‘넘버원’이라는 단어가 마지막 남은 숫자이자 우리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갖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위험에 처할 때면 가장 먼저 “엄마”를 외치듯이 각자의 삶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인 우리 모두의 ‘넘버원’ 엄마들에 대한 헌사인 셈이다.

영화는 원작 소설의 설정을 대부분 따랐지만 미완인 채 끝나는 결말 대신 희망찬 열린 결말을 택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숫자가 0에 가까워질 때까지 실컷 엄마의 밥을 먹기로 한 하민의 결정은 어쩌면 세상 모든 자식들이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인지도 모른다. 마지막 장면에서 영화는 엄마들의 식사 장면을 담은 쿠키영상과 함께 김진호(SG 워너비)의 곡 ‘가족사진’을 통해 울컥한 감동을 선사한다. 2월 11일 개봉, 104분, 12세 이상 관람가.
연승 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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