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흥행이 원작으로…리디, 만화 e북 시장 1위 굳혔다
애니 흥행→원작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전부터 최신작까지…라인업·큐레이션 강화
콘텐츠 플랫폼 넘어 '팬덤의 성지'로 도약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리디가 만화 e북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하며 단순 콘텐츠 유통을 넘어 ‘소장 가치 중심의 팬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흥행에 따른 원작 만화 수요 확대 흐름 속에서 선독점 IP와 팬덤 친화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중심으로 애니메이션 소비가 확대되면서 원작 만화를 찾는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만화 구매자 비율은 전년 대비 19.5% 증가했으며, 구매 목적 1위는 ‘소장·보관용’(36.8%)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리디의 실적에도 직결됐다. ‘귀멸의 칼날’, ‘체인소맨’ 극장판 개봉 직후 원작 만화 판매량은 개봉 전월 대비 약 20배급증했다. 애니메이션 흥행이 원작 소비를 촉발하고, 다시 팬덤을 결집시키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디는 일본 인기 만화 라이선스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국내에서 e북으로 접하기 어려웠던 희귀 명작을 꾸준히 서비스하며 만화 팬들의 유입을 이끌어왔다.
리디 만화의 경쟁력은 압도적인 라인업과 개인화 추천에 있다. 고전 명작부터 애니메이션 방영으로 주목받는 최신작까지 국내 최대 수준의 만화 e북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작년엔 ‘아이실드21’을 e북으로 단독 출시해 팬덤의 호응을 이끌었고, ‘주술회전’ 완결권 선독점, ‘마남 이치’ 등 화제작을 연이어 흥행시켰다. 전권 스페셜 패키지와 한정판 굿즈 등 소장형 상품 전략은 충성도 높은 팬층과 신규 이용자를 동시에 끌어들이는 데 기여했다.
방대한 작품군 속에서 이용자 취향을 정교하게 분석하는 개인화 큐레이션도 강점으로 꼽힌다. 감상 이력 기반 추천을 통해 숨은 명작을 제안하고, 웹툰·웹소설·만화로 이어지는 장르 간 교차 소비를 유도하며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
리디는 올해를 기점으로 만화를 ‘읽는 콘텐츠’에서 ‘경험하는 IP’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만화는 리디’ 캠페인을 통해 할인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팬심과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브랜드 메시지를 강화했고, 유튜버 침착맨·이종범 등과의 협업을 통해 팬 커뮤니티와의 접점도 넓혔다. 캠페인 기간 만화 카테고리 거래액과 이용자 수는 모두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리디 관계자는 “만화의 예술적·엔터테인먼트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IP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단순 소비 플랫폼을 넘어 팬들이 취향을 발견하고 공유하는 ‘팬덤의 성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소현 (ato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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