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너무 올랐지만, ‘이것’이 남아 있다”…대체 투자처로 떠오른 구리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2026. 1. 3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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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에 이어 은값도 큰 폭 뛰고 있는 가운데, '구리'가 차기 유망 투자처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사상 최고 금, 은, 동(구리) 가격 랠리 속 귀금속과 산업금속 섹터 상승세는 당분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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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화’ 따른 수요 급증, 공급 불안 여전
“구리 강세, 2026년 상반기까지 지속”
구리 파이프 [연합뉴스]
금에 이어 은값도 큰 폭 뛰고 있는 가운데, ‘구리’가 차기 유망 투자처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구리값 증가세의 배경과 향후 전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30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제 구리 선물 시세는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2일 온스당 전일대비 0.17% 오른 5.6915달러(약 8166원)로 상승 출발한 뒤, 줄곧 강세를 보이며 지난 6일 온스당 6달러(약 8617원)를 넘어섰다.

구리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이전 최고가 였던 1톤(t)당 1만달러(약 1436만 원)를 상회해, 새로운 변화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구리 가격은 약 44%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리값 강세가 국내외 정세 불안정 및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파생효과라고 평가한다. AI·데이터센터 급성장, 국방 산업 수요 증가 등으로 전 세계 ‘전기화(electrification)’가 가속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구리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화·AI·에너지 전환으로 구리 수요는 급증하지만, 공급은 오히려 줄어들며 장기적인 ‘구리 공급 쇼크’가 불가피하다”면서 “단기간의 가격 급등이 부담이어도 ‘전기 사용 확대’라는 긴 호흡의 수요 증가를 생각하면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수요 급증세 속 공급차질, 관세 부과 유예까지…투자 매력도↑
세계에서 가장 큰 인도네시아 파푸아의 그래스버그 광산 [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구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와중에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최대 구리 광산인 ‘그래스버그(Grasberg)’에서의 작업자 매몰 사고로 인한 공급 차질은 올해 상반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광산은 세계 최대급 구리·금 복합 공급처 중 하나로, 단일 광산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여기에 정부의 구리 관세 정책은 구리값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단 평을 받는다.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는 구리 ‘반제품’에만 관세를 부과하고, 구리에 대한 관세 부과는 오는 6월 30일까지 결정을 유예한 바 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초기 구리 가격 상승은 달러 약세 등 매크로 요인이 주도했지만, 최근의 급등세는 광산 사고에 따른 공급 차질과 투기적 매수 유입이라는 수급 요인이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사상 최고 금, 은, 동(구리) 가격 랠리 속 귀금속과 산업금속 섹터 상승세는 당분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2026년 상반기까지 구리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리 가격이 오르는 가장 큰 이유는 AI와 에너지 전환 확대로 수요는 늘고 있지만, 공급 불안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시장에서는 당분간 전 세계 정련 구리의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 이런 수급 불균형이 계속되는 한 구리 가격 강세 흐름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빠른 구리 가격의 상승세가 단기 과열인지, 아니면 추가 상승 여력이 유효한지에 대한 매크로와 펀더멘털 검증과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옥지희 삼성선물 연구원은 “전력화라는 장기적 수요 흐름 속에서 공급 문제가 부각되면서 투자업계는 구리 시장이 대규모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하기 직전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와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등 구리 투자 매력을 높이는 강세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더욱 공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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