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요원 투숙 받지 말라”…이민 단속 후폭풍에 시름하는 美 호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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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 전역 호텔로 번지고 있다.
시위대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투숙하는 호텔을 급습해 밤샘 소음 시위 등을 벌이는가 하면, 역으로 보수 진영은 ICE에 방을 내주지 않는 호텔을 압박하며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29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반(反)이민 시위대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메인주에 이르기까지 ICE 요원들이 묵는 호텔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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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예약 후 일시 취소하는 단체 행동도 이뤄져
보수 인플루언서들은 ‘노 ICE’ 호텔 저격해 압박…계약 취소 사례 나오기도
호텔 점주들 피해 떠안아…절반 이상이 아시아계 이민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 전역 호텔로 번지고 있다. 시위대는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투숙하는 호텔을 급습해 밤샘 소음 시위 등을 벌이는가 하면, 역으로 보수 진영은 ICE에 방을 내주지 않는 호텔을 압박하며 갈등 수위를 높이고 있다.

29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반(反)이민 시위대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메인주에 이르기까지 ICE 요원들이 묵는 호텔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호텔 밖에서 냄비와 드럼을 두드리는 ‘수면 방해(no sleep)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호텔의 로비를 점거해 ICE 요원들의 진입을 막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는 양상이다.
ICE 요원을 겨냥한 수면 방해 시위는 지난해 여름 캘리포니아에서 이민 단속이 강화되면서 로스앤젤레스(LA)를 중심으로 촉발, 이후 미네소타와 뉴욕, 메인주 등 진보 성향 대도시로 확산됐다. 올해 들어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달아 총격 사건이 발생, 30대 남성과 여성이 숨지면서 이러한 시위는 더욱 격화하는 양상이다.
청년 진보단체인 선라이즈무브먼트는 미니애폴리스 인근 다수 호텔을 일시에 예약, 투숙 직전에 취소해 ICE 요원들의 숙박을 막는 단체 행동을 장려하고 있다. 아루 아제이 선라이즈 무브먼트 대표는 “호텔들이 ICE를 지원함으로써 얻는 이익보다 잃는 것이 더 크다는 점을 깨닫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보수 진영 인플루언서들은 ICE 요원 투숙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호텔을 공개 지목하며 압박에 나섰다. 이달 초 미네소타주 레이크빌의 햄튼힐 호텔에서는 직원이 연방 요원에게 객실 제공을 거부하는 장면이 촬영돼 온라인에 공개됐고, 이후 힐튼은 해당 호텔의 프랜차이즈 계약을 해지했다. 힐튼은 “우리는 언제나 모두를 환영한다”며 가맹점들에 브랜드 기준 준수를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이러한 과정에서 개별 호텔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힐튼·메리어트 등 대형 체인의 상당수 호텔은 개별 사업자가 가맹점을 운영하는 구조로, 아시아계 이민자 출신 업주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들은 ICE 요원을 받을 시 시위와 매출 감소를, 거부할 시 본사 제재와 계약 해지를 감수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것이다.
호텔 노동자들 역시 불안에 떨고 있다. 미네소타주 호텔 노조 유나이트히어의 크리스타 새럭 회장은 “서류 미비 이주민 노동자의 비중이 높은 호텔에서 ICE 요원의 존재는 극도로 위협적”이라며 “호텔 노동자들은 전례없는 공포를 맞닥뜨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국토안보부(DHS) 또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트리샤 매클로 DHS 대변인은 “연방 요원들이 조직적 폭력 시위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 시위대의 시설 훼손과 폭력 행위 등을 엄히 다스리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최근 트윈시티 지역의 더블트리 힐튼과 IHG 계열 인터컨티넨탈 호텔 두 곳은 폭탄 협박으로 일시 폐쇄된 바 있다.
다만 호텔 업계는 공식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미국호텔숙박협회(AHLA)는 “호텔은 공공 숙박 시설로서 직원과 투숙객, 지역사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사태를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힐튼, 메리어트, 하얏트 등 주요 호텔 체인은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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