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한국 증시 배당성향·PBR 낮으니 개인·기관 해외투자 하는 것”

미국 재무부는 29일 ‘주요 교역 상대국의 거시 경제 및 외환 정책’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가 해외 증시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개인과 기관이 해외에 투자할 유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족 소유 형태의 대기업 우위, 제한적 배당 성향과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한국 증시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원인의 일부라는 게 미 재무부 분석이다.
미 재무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이날 연방의회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과 교역 규모를 기준으로 상위 20위에 들어가는 나라들의 거시 환율 정책을 평가한 것이다. 환율 조작국 지정 여부도 이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다.
미 재무부 보고서는 “(한국의) 자본 유출은 원화 약세 압력을 가중시킨다”고 했다. 우리나라 개인이나 기업이 해외 투자를 위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게 됐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 외환 당국의 분석과 일치한다.
이와 함께 미 재무부 보고서는 “한국 개인과 기업은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해외 투자를 하도록 장려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증시가 해외 증시보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데에는) 가족 소유 형태의 대기업 우위, 제한적 배당 성향과 낮은 PBR이 부분적으로 원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기업 장부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수치인 PBR은 1.6배로, 선진국 평균(3.5배)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14~2023년 평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배당으로 나눠주는 비율)도 우리나라는 27.2%로 영국(137.4%), 이탈리아(116.4%), 튀르키예(30%), 아르헨티나(27.4%) 등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은 환율 조작국보다 한 단계 낮은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분류됐다. 별도의 경제적 제재는 받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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