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예금만 했는데…” 오천피 시대에 ‘벼락거지’ 불안 확산
투자 열기 과열에 ‘포모’ 심리 퍼져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요새는 제가 벼락거지 된 느낌이예요.” 한 맘카페에 올라온 A씨의 하소연이다.
최근 코스피가 5200을 돌파하고 금과 은 등의 원자재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를 시도하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 상대적 박탈감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주식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면서 찾아온 포모(FOMO·소외 공포감)현상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하자 탄생한 단어 ‘벼락 거지’까지 재등장했다. ‘벼락거지’는 ‘벼락부자’의 반대 개념으로 부동산, 주식 등 자산 가격이 급등했을 때 투자를 하지 않은 본인은 소득과 저축만으로 상대적으로 가난해졌다고 느끼는 표현이다.
실제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4.27포인트(1.81%) 오른 5315.52포인트까지 찍었고,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1.76% 오른 1153.43에 출발했다.
국제 금값은 29일 온스당 5500달러선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고, 은 선물 가격은 지난 26일 온스당 107.65달러를 기록했다. 은의 경우 불과 한 달 전 68달러 선에 거래되다 57% 폭등한 셈이다. 구리 또한 지난 29일 사상 처음으로 톤당 1만4500달러(약 2000만원)를 넘어섰다.

하지만 ‘뭐라도 하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다’는 마음에 투자에 뛰어들 경우, 불안감과 조급함에 손실을 보게 되는 사례도 나타날 수 있다. 또 코스피 지수가 5000을 넘었다고 해서 모두가 수익을 보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염정 인벡스자산운용 이사는 지난 23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실제로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모두 합치면 월 초 대비해 1월 한 달 동안만 상승 종목 수보다 하락 종목이 더 많다”며 “안 좋을 때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의 3분의 1정도 되는, 정말 위에 집중되어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를 시작하지 않은 누리꾼들도 “고점에 물리느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수익 인증한 사람들은 절대 손실을 인증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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