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비 국대 윤태일씨 장기 기증으로 4명 살리고 하늘나라로
퇴근길 불법유턴 차량 부딪쳐 뇌사 장기기증
아내 "여보, 끝까지 멋있었어" 마지막 인사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4일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윤씨가 심장과 간, 신장(양측)을 기증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인체 조직기증으로 백여 명 환자의 기능적 장애 회복에 희망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윤씨는 앞서 지난 8일, 퇴근길에 불법 유턴 차량과 부딪친 사고로 의식을 잃은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에 이르렀다.
윤씨는 사고가 나기 전 가족과 함께 미국 의학 드라마를 보며 "삶의 마지막 순간에 다른 생명을 살린다는 게 좋은 일 같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운동장에서 뛰기 좋아했던 윤씨가 장기를 기증하면 누군가 운동장에서 뛸 수 있는 사람이 생기는 거라며 기증에 동의했다.
경북 영주시에서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윤 씨는 평소 흠모했던 여섯 살 위 형을 따라 중학생 때부터 럭비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연세대 럭비부에서 활약했고 이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달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러한 공로로 2016년 체육 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체육 포장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럭비단이 해체되면서 모회사에서 일을 시작했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재능 기부로 한국해양대 럭비부 코치를 10년 넘게 맡아 후배 양성에 힘썼다. 또한 자신의 연차를 모아 합숙 훈련을 가고, 일본 럭비를 공부하기 위해 일본어를 1년 넘게 공부하는 등 럭비에 애정을 쏟았다.
윤씨의 아내 김미진 씨는 "여보. 마지막 모습까지 멋있고 대단한 사람이었어. 가족으로 함께 한 모든 순간이 고마워. 우리가 사랑으로 키운 지수 잘 돌볼 테니 걱정하지 말고 하늘에서 편히 잘 지내.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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