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 날에도 ‘감사일기’ 쓴 방신실 “韓서 3승 이상, 美메이저도 적극 도전”
LPGA수능 떨어졌지만 “도전과 배움 감사”
고액 기부클럽에 경기지역 최연소 가입도
“부모님 봉사에 영향, 받은 사랑 갚아야”
국내 메이저 첫승 목표로 방콕서 구슬땀
2승-무승(준우승 세 번)-3승. 방신실(22·KB금융그룹)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3년 흐름이다. 5승을 안고 4년 차에 들어서는 선수는 흔하지 않다.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 보유자인 박민지도 3년 차까지 3승이었고 한 시즌 최다 상금 3위 기록의 이예원은 3년 차까지 6승을 거뒀다.
4년 차의 방신실은 골프 팬들에게 또 어떤 놀라움을 안길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수능 격인 Q시리즈에서 아깝게 탈락해 빅 리그 진출은 미뤘지만 방신실은 훌훌 털고 또 한 번의 ‘커리어 하이’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태국 방콕에서 겨울 훈련 중인 방신실은 최근 인터뷰에서 “제가 얻을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샷 구질 메이킹 능력과 쇼트 게임, 퍼트 훈련에 몰두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돌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태국 훈련 뒤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가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2월 11~14일)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주무대는 국내 투어지만 방신실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LET) 대회에 나가 국제 경쟁력을 점검한다. 총상금이 500만 달러에 이르는 LET 2026 개막전이다.
2023년 방신실은 신드롬의 주인공이었다. 풀시드를 얻지 못해 대회 출전이 제한적이었는데 ‘초장타’를 앞세워 시즌 초반 우승하면서 스스로 꽃길을 열었다. 무거운 것, 낭창거리는 것, ‘딸깍’ 소리 나는 것 등 스윙 스피드 늘리는 도구 4개를 번갈아 반복 연습하면서 빠른 엉덩이 회전 요령과 173㎝ 큰 키를 100% 활용하는 법을 익혔다. 첫해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262야드로 1위를 차지한 방신실은 2024년 1위, 지난해 2위를 했다. 미국으로 무대를 옮기는 이동은이 지난해 1위였다. 방신실은 “첫 느낌이 너무 좋아서 바로 교체했다. 새 드라이버로 장타 1위를 되찾겠다”고 했다.
지난해 3승으로 홍정민, 이예원과 공동 다승왕에 오르면서 주요 타이틀을 처음 수상한 방신실은 지난달 미국 Q시리즈에서는 쓴잔을 들었다. 합격선인 20위권에 3타가 모자랐다.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혼나고 왔다”며 쓴웃음 지었던 방신실이다. 그는 “사실 Q시리즈 최종전에 도전할 수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이미 감사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며 “목표했던 결과를 이루지 못해서 물론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 대회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값진 배움과 경험이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매일 ‘감사 일기’를 쓰는 방신실은 탈락이 확정된 그날도 일기장을 펼쳤다고 한다. “결과보다는 도전할 수 있었던 과정과 그 안에서 얻은 것들에 의미를 두고 감사한 마음으로 그날의 생각들을 일기에 적었어요.”
얼마 전에는 사랑의열매 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경기 지역 최연소 회원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방신실은 “주니어 시절부터 정말 많은 분들의 응원을 받으며 자랐다. 그동안 받은 사랑이 크기에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부를 이어오게 됐다”며 “부모님의 꾸준한 봉사활동을 어릴 때부터 보면서 자란 영향도 크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영향력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방신실은 올해 세계 랭킹 상위 자격으로 나갈 수 있는 미국 메이저 대회에 더 적극적으로 얼굴을 비출 계획이다. “국내 대회 일정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 모두 참가할 계획”이란다. “특히 늘 출전하고 싶어했던 US 여자오픈에 처음 나가 좋은 경험과 결과를 함께 만들고 싶다”고도 했다.


2024년에 우승 없이 준우승만 세 번 한 뒤로 “큰 아쉬움을 꼭 2승 이상 하겠다는 큰 동기부여로 삼았다”는 방신실은 “작년 시즌을 앞둔 겨울 훈련 동안 거의 매일 하루 3~4시간씩 퍼트 훈련에 집중한 결과 클러치 퍼트 성공률이 올라갔다. 꾸준한 노력이 실제 경기 결과로 이어져 뿌듯했던 지난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3월 시작되는 KLPGA 투어 목표는 “3승을 넘어선 더 많은 우승으로 다승왕을 하는 것”과 “메이저 첫 우승”이다. 방신실은 “메이저 우승에 대한 열망이 해가 갈수록 커진다. 메인 스폰서인 KB금융 대회에서 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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