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처럼 입기’가 유행이라고?[신재우기자의 피팅룸]

신재우 기자 2026. 1. 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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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엣코어(poet-core)가 유행이다.

매해 패션 트렌드가 변하며 '○○코어'가 쏟아지지만, 시인의 옷차림을 따라 하는 게 유행이라니.

여기까지 설명했지만, 사실 포엣코어는 그간 유행해온 스타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혹시 포엣코어를 따라 입어보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옷 좀 입는 시인들이 추천한 브랜드 몇 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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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엣코어(poet-core)가 유행이다. 핀터레스트가 2026년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 꼽았다. 말 그대로 ‘시인처럼 입기’가 요즘 젊은 세대에게 인기라는 뜻이다. 그런데 시인처럼 입는다는 건 대체 무엇일까. 차분한 헤어스타일에 넉넉한 실루엣의 니트나 셔츠, 아우터로는 코트, 그리고 무엇보다 ‘안경’이 필수다. 이렇게 입으면 ‘시인’스러운 모양이다.

매해 패션 트렌드가 변하며 ‘○○코어’가 쏟아지지만, 시인의 옷차림을 따라 하는 게 유행이라니. 과거 시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실 꽤 고루했다. 허름한 다방이나 술집에서 담배를 피우고 술에 절어 있는 모습이 그 시대의 ‘포엣코어’였다. 다만 최근의 ‘텍스트 힙’과 연결지어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요즘 세대에게 시는 힙한 것, 세련된 것, 멋이 나는 것. 이에 따라 시인은 힙한 사람, 세련된 사람, 멋있는 사람이 된 듯하다. 말하자면, ‘시인스러움’이 젊은 세대에게 ‘추구미’가 된 셈이다.

조금 더 알아보니, 포엣코어라는 것이 꽤 유서가 깊다. 가까운 한 시인은 소싯적 자신과 동료시인들이 종종 패션 화보를 찍었다고 한다. 10여 년 전, 시가 지금보다 덜 읽히던 시기에도 그 들은 꽤 자주 패션지의 부름을 받았다. 타 문학 장르에 비해 자기표현과 개성이 두드러진 시인들을 패션 에디터들이 일찌감치 주목했던 것이다. 또 다른 시인은 “시인들은 언어의 ‘다름’에 예민한 만큼, 외적인 감각에서도 차이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활동성 좋은 넉넉한 옷이 글 쓰고 말하는 업무 환경에도 잘 맞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물론 그도, 나도, 이 이야기를 하며 전례 없는 유행에 웃었다.

여기까지 설명했지만, 사실 포엣코어는 그간 유행해온 스타일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놈코어와 미니멀룩처럼 차분한 무드의 변주에 가깝다. 결국 또 다른 이름을 붙이는 일. 패션 산업은 그런 걸 참 좋아한다. 그럼에도 혹시 포엣코어를 따라 입어보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옷 좀 입는 시인들이 추천한 브랜드 몇 개를 소개한다. 러프사이드, 르메르, 타이가 타카하시다. 다만 태도와 맞지 않는 패션 스타일만큼 어색한 것도 없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입는 러닝코어처럼. 한 시인은 “그 옷이 멋있어 보이는 건, 시인이기 때문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고 했다. 옷을 따라 사고 싶다면, 시집도 한 권쯤은 같이 사주면 좋겠다.

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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