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미얀마 총선 인정 못 해”... 태국 장관은 “합의 된다면 입장 바꿀수도 있어”

김유정 기자 2026. 1. 3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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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AP 연합뉴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미얀마 총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일부 국가는 아세안과 미얀마의 관계 개선 위해 총선 결과를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30일(현지시간) EFE 통신 등에 따르면 아세안 회원국은 전날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의에서 야당을 사실상 배제한 채 치른 미얀마 총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의를 주재한 마리아 테레사 라자로 필리핀 외교부 장관은 “일부 회원국이 미얀마 총선 결과를 검토하고 있긴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아세안의 전체적 입장으로는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얀마 외교부 관계자가 회의에서 총선이 평화롭게 진행됐으며 국민 상당수가 참여했다고 강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자로 장관은 “(회원국끼리) 합의된다면 아세안이 미얀마 총선에 관한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며 “우리는 미얀마가 여전히 아세안과 함께하기를 바라지만 현재 상황에서 일정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일부 회원국은 향후 들어설 미얀마 새 정부와 대화해야 한다며 이번 총선 결과를 인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하삭 푸앙껫깨우 태국 외교부 장관은 “(미얀마 총선이) 완벽한 선거는 아니었지만, 전환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며 “태국은 미얀마 정부와 대화를 유지하고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새 정부가 이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면 점진적으로 관계 개선을 추진할 의향도 함께 밝혔다. 아세안은 2020년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미얀마 군사정권이 아세안 정상회의나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해왔다.

앞서 지난 한 달간 3번의 투표로 치뤄진 미얀마 총선에서는 군부가 지지하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양원 의회 과반이 넘는 의석수를 확보하면서 압승했다. 외신은 현재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고 보도했다. 선거 과정에서 야당이 사실상 배제되고 친군부 정당 6곳만 후보를 내자 아세안 국가들은 총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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