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2025년 실적 악화에도 웃는 이유는?
해외 자원 개발 프로젝트 등 수익 반영 예정돼

포스코홀딩스의 2025년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통상 환경 변화, 보호무역 강화가 겹치며 그룹 전반의 수익성이 압박받았다.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69조9050억원, 영업이익 1조8270억원, 순이익 50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15.7%, 순이익은 47.4% 감소했다. 경기 둔화 속에서 이차전지소재 부문의 초기 가동 비용이 반영됐고, 일부 계열사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실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그룹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철강 부문에서는 이전과 다른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중국발 저가 물량의 영향이 약화되고, 가격 정상화 기대가 커지면서 철강 실적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를 바탕으로 다른 그룹내 핵심 사업들의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철강, 저가 수입재 소진 이후 가격 정상화 국면 진입
실적 부진 속에서도 철강 부문은 수익성 개선이라는 분명한 성과를 남겼다.
철강 계열사인 포스코 별도 기준 매출은 35조11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7800억원으로 20.8% 증가했다. 에너지 효율 개선과 설비 운영 최적화, 고수익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이 맞물리며 마진을 끌어올린 결과다. 특히 글로벌 시황 악화 속에서도 철강 영업이익이 반등했다는 점은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물론 난관도 있었다. 4분기에는 실적 개선세가 일시적으로 주춤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포항 제철소 등 주요 설비 대수리로 생산량이 감소했고, 반덤핑 잠정관세 부과 전에 유입된 저가 수입재 재고가 소진되는 과정에서 철강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어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요인이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단기적 변수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산 저가 판재류 유입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노성래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4분기에 중국으로부터의 판재류 수입 물량이 3분기 대비 약 30만톤 감소했다"며 "이전에 유입됐던 저가 수입재 재고는 상당 부분 소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협상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노 실장은 "1분기 2월과 3월부터 가격 인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가격 인상 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와 조선 등 주요 수요 산업과의 협상에서도 원료비 상승과 시황 변화를 반영한 가격 구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저가 수입재가 시장을 교란하던 국면이 마무리되면서, 가격 정상화를 시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해외 철강 실행·리튬 상업생산…2026년 실적 반등 기대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시황 회복 가능성을 전제로 사업 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포항 제철소를 에너지용 강재 중심으로, 광양 제철소를 모빌리티 강재 중심으로 특화해 수익성을 높인다. 동시에 코스트 이노베이션을 통해 원가 구조를 개선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이어간다.
해외 철강 사업도 실행 단계에 접어든다. 김승준 포스코홀딩스 재무본부장은 "2026년은 해외 철강 진출이 구체적으로 실행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논의해 온 합작 투자들이 실행으로 현실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철강은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운용을 더욱 내실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인도 등에서 추진 중인 합작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포스코홀딩스의 철강 사업은 내수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축을 확보하게 된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호주 세넥스에너지 증산과 인도네시아 팜 사업 인수 효과가 올해부터 연간 실적에 온전히 반영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을 실적의 저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4분기에 집중됐던 일회성 비용이 해소되고, 철강 가격 정상화와 해외 철강 사업 실행, 리튬 상업생산이 맞물리면 실적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중국발 저가 철강 물량이 빠져나간 자리에서 가격과 수익성이 정상 궤도로 돌아설 수 있을지, 그 흐름이 2026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올해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하향세를 단절하고 상승 전환을 시도하는 의미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