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사용자 1500만 명·수수료 22억달러… ‘스마트 컨트랙트’가 금융을 삼킨다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1. 3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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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희소성에 기반한 '디지털 금'으로서 자산 가치를 입증했다면, 이더리움과 솔라나로 대표되는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SCP)은 '디지털 금융의 운영체제(OS)'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SCP는 단순한 P2P 전송망을 넘어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RWA), 탈중앙화 금융(DeFi)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비트코인 이후의 투자 대안으로 SCP 섹터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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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케일 “스마트 컨트랙트, 단순 송금 넘어 금융 인프라”
이더리움·솔라나·수이 3파전…블록체인 패권, 속도·비용이 관건
4대 플랫폼이 수수료 90% 독식… 승자독식 구조 심화

비트코인이 희소성에 기반한 ‘디지털 금’으로서 자산 가치를 입증했다면, 이더리움과 솔라나로 대표되는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SCP)은 ‘디지털 금융의 운영체제(OS)’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최신 보고서를 통해 “SCP는 단순한 P2P 전송망을 넘어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RWA), 탈중앙화 금융(DeFi)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비트코인 이후의 투자 대안으로 SCP 섹터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10년 만에 일일 사용자 1500만 명… 폭발적 성장세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남색)이 여전히 과반을 차지하고 있으나, 2021년 이후 이더리움을 포함한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살구색)의 비중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자료=그레이스케일]
보고서에 따르면 SCP 시장은 지난 10년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2016년 5만명 수준이던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2025년 기준 약 1500만명으로 300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연간 트랜잭션 처리 건수 역시 1500만건에서 500억건 이상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블록체인이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실질적인 금융 활동의 무대로 변모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2025년 한 해 동안 사용자들이 SCP 네트워크 사용료로 지불한 수수료(가스비)만 약 22억달러(약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수수료는 곧 배당… 주식과 유사한 가치 모델
최근 3년, 5년, 10년 누적 수익률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 지수는 비트코인과 유사하거나 더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자료=그레이스케일]
그레이스케일은 SCP 토큰의 가치 창출 방식이 전통 금융 시장의 주식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은행이 중개 수수료로 수익을 낸다면, 블록체인 금융에서는 네트워크 수수료가 플랫폼과 토큰 홀더에게 귀속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더리움의 소각 메커니즘은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유사하며, 검증인에게 지급되는 우선 수수료와 스테이킹 보상은 ‘배당’과 같은 역할을 한다. 현재 이더리움의 연목 스테이킹 보상률은 약 3%, 솔라나는 약 7% 수준으로, 이는 시세 차익 외에 추가적인 인컴 수익을 제공한다.

작년 말 기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SCP 섹터 지수는 지난 3~5년간 연평균 30~4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대비 변동성은 높지만, 주식 포트폴리오에 편입 시 전체 수익률을 제고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승자독식 구조 심화… 5대 플랫폼 주목”
시가총액 상위 10개 플랫폼의 성능 지표 비교. 솔라나(SOL)는 초당 1000건 이상의 압도적인 처리 속도(TPS)와 0.02달러의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반면, 이더리움(ETH)은 16.6 TPS와 1달러대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다. [자료=그레이스케일]
SCP 시장은 치열한 경쟁 속에 소수 상위 네트워크가 시장을 장악하는 ‘승자독식’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2025년 기준 이더리움, BNB체인, 솔라나, 트론 등 상위 4개 플랫폼이 전체 트랜잭션 수수료의 90% 이상을 점유했다.

그레이스케일 리서치는 향후 시장을 주도할 5대 유망 네트워크로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수이(SUI) ▲BNB체인(BNB) ▲아발란체(AVAX)를 꼽았다. 이더리움은 보안성과 생태계 규모에서, 솔라나는 압도적인 처리 속도와 저렴한 비용에서, 수이는 차세대 확장성 기술에서 각각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기술 발전으로 트랜잭션당 평균 수수료가 2025년 기준 0.04달러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플랫폼 간의 ‘수수료 인하 경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사용자가 네트워크에 머물러야 할 확실한 유인을 제공하고, 가격 결정력을 확보하는 플랫폼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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