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 코치의 한숨, 충주고 믿을맨 박현근의 긍정 마인드

조원규 2026. 1. 3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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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돼, 어떻게”

지난 28일, 충주고가 3박 4일 일정으로 목포를 찾았다. 경희대, 군산고, 천안쌍용고와 연습경기를 통해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기 위함이다. 뛸 수 있는 선수가 적었지만, 최고의 경기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이번 전지훈련에 참가한 충주고 선수는 9명이다. 연습경기에 뛴 선수는 7명이다. 그중 4명이 1학년이다. 부상으로 인해 뛸 수 있는 선수가 적었다. 3월 해남에서 개최 예정인 시즌 첫 전국대회는 뛸 선수가 5명밖에 없다. 연습경기에 뛰었던 1학년 중 3명이 전학 패널티로 경기에 나올 수 없다.

▲ 3월 춘계, 5명만 뛸 수 있다

이창수 충주고 코치의 표정은 어두웠다. 신입생을 제외하면 3학년 2명, 2학년 1명이 뛸 수 있는데 그나마 3학년 이지우도 손가락 부상이다. 경기 중에 충격이 있을까 조심스럽다. 그래도 뺄 수 없다. 팀의 메인 볼 핸들러다. 3학년 빅맨 박현근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지난 시즌 충주고는 3학년 가드 4명과 박현근이 주전이었다. 실전에서 이지우와 호흡을 맞출 기회가 적었다. 그래서 이번 동계 훈련이 더 중요하다. 두 선수의 공격 그리고 그것에서 파생되는 공격이 충주고의 메인 옵션이기 때문이다.



박현근은 1학년 때부터 부동의 주전이었다. 오랜 기간 빅맨이 부족했던 충주고에게 맨발 194센티의 신장은 축복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힘도 좋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배구를 했다. 그런데 농구가 더 좋아서 농구를 시작했다. 지금도 농구가 좋다.

“훈련이 힘들어도 농구 자체는 좋아요. 농구하면서 인생에서 많은 게 생기고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아요. 몸이 좋아지고, 팀으로 노력하고 땀 흘리는 것이 좋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 뿌듯해요. (동료들에 대한) 믿음도 생겼어요.”

▲ 농구하면서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아요

만년 하위 팀 충주고의 지난 시즌은 나쁘지 않았다. 협회장기와 연맹회장기 두 대회 연속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연맹회장기는 8강 진출도 기대할 수 있었다. 16강에서 강원사대부고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83-78 아쉬운 5점 차 패배로 마무리했다.

박현근은 26득점 20리바운드 6블록슛으로 분투했다. 강원사대부고의 빠르고 조직적인 수비도 박현근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현근에게 그 경기는 가장 아쉬웠던 기억이다. 대학 진학이 중요한 남고부에서 8강은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성장한 자신을 확인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상황 판단이 부족했는데, 어떻게 움직여야 동료들의 기회까지 만들어질 수 있는지 알게 된 것 같다”라는 것이 박현근 스스로의 진단이다. 대학 감독들의 박현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으니 틀린 평가는 아닐 것이다.



그것은 박현근에게 또 다른 과제도 됐다. 대학, KBL에서 194센티는 빅맨의 신장이 아니다. 3번, 최소한 4번으로 포지션을 내려야 한다. 이창수 코치는 박현근에게 더 많은 외곽슛을 주문했다. 팀에는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박현근의 리바운드 경쟁력이 가장 높다.

가장 좋은 건 외곽슛 빈도와 성공률을 함께 높이는 것이다. 슈팅 기회를 만들어줄 이지우와 2대2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박현근은 “(이)지우와 합을 맞추는 것이 이번 전지훈련의 첫 번째 목표”라고 얘기했다.

▲ 지우와 합 맞추기, 전지훈련의 첫 번째 목표

팀과 개인 모두에게 중요한 시즌이다. 시작은 편안하지 않다. 충주고는 겨울을 알차게 보내고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여기에 대진운도 따라줘야 16강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첫 스텝부터 꼬였다.

이창수 코치는 한숨을 쉬지만, 박현근은 씩씩하다. 1차 목표는 3월 춘계연맹전 예선 통과다. 다음 목표는 “전국체전에 나가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다. 전력이 앞서는 청주신흥고를 지역 예선에서 이겨야 한다. 박현근은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

좋아서 시작한 농구. 지금도 좋아하는 농구. 고등학교 입학 이후로 아침 운동을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후배들이 함께 하면서 지금은 팀의 문화처럼 됐다고 한다. 박현근의 긍정과 열정이 충주고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_점프볼DB, 조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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