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어리다고 할래" 감독의 애정 어린 채찍질…선수들은 0:2→3:2 대역전승으로 답했다

최원영 기자 2026. 1. 3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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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택 감독 ⓒKOVO

[스포티비뉴스=장충, 최원영 기자] 선수들이 깨어났다.

GS칼텍스는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5-25 19-25 25-22 25-15 15-11)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의 6연승을 저지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하며 시즌 승점 35점(12승13패)을 빚었다. 팀 순위는 그대로 5위지만 한 경기 덜 치른 4위 IBK기업은행(승점 36점 11승13패)을 바짝 쫓았다. 또한 직전 경기였던 지난 23일에도 흥국생명과 맞붙었는데, 그때 0-3으로 완패했던 것을 멋지게 설욕했다.

이날 GS칼텍스는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미들블로커 최가은-세터 김지원-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 도코쿠(등록명 레이나)-미들블로커 오세연-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리베로 한수진으로 선발 명단을 짰다.

▲ 지젤 실바 ⓒKOVO

실바가 블로킹 2개 포함 38득점(공격성공률 46.15%)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자랑했다.

유서연이 블로킹 1개를 더해 16득점(공격성공률 51.72%), 1세트 교체 출전 후 2세트부터 선발 출장한 권민지가 블로킹 1개를 얹어 15득점(공격성공률 48.28%)을 보탰다. 3세트 연이어 서브를 넣으며 경기 흐름을 뒤바꾼 신인 김효임은 서브에이스 2개를 수확했다.

경기의 승부처는 3세트였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GS칼텍스는 3세트에도 9-12로 끌려갔다.

권민지의 퀵오픈 득점 후 김효임이 코트로 들어와 서브에이스를 터트렸다. 이어 상대 이다현의 속공 범실, 실바의 후위공격, 김효임의 서브에이스, 유서연의 퀵오픈, 상대의 팀 포지션폴트, 상대 레베카의 공격 범실로 무려 8연속 득점을 이뤄냈다. 17-12로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3세트를 챙긴 덕에 4, 5세트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 GS칼텍스 선수들 ⓒKOVO

승리 후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너무 힘들었다. 이겨서 다행이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해줬다. 이겨서 계속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게 큰 의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내가 보기엔 1세트 선수들의 컨디션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다만 너무 잘하고 싶은,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조금 급한 모습이 많이 나왔다"며 "2세트도 같은 흐름이었다. 1, 2세트 우리 선수들이 못한 것도 있지만 흥국생명이 수비나 여러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 교체 자원들이 들어가 분위기를 바꿔주고 제 몫을 다해줘 끝까지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실바를 제외하면 국내선수들이 비교적 어린 편이다. 그래서 더 흔들리는 걸까.

이 감독은 "선수들과도 하는 이야기인데, 언제까지 어리다고만 할 순 없다. 한 팀의 주전 멤버고 그 정도의 실력이 있기 때문에 주전으로 뛰는 것이다"며 "주위에서 '아직 어리니까'라고 해주는 위로의 말을 귀담아듣지 말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 GS칼텍스 선수들 ⓒKOVO

세터 김지원으로 출발했으나 고전했다. 3세트부턴 안혜진이 선발 출장해 경기를 조율했다. 이 감독은 "상대가 실바 앞에 블로킹을 세우면서 세터가 그쪽에 공 올리는 것을 조심스러워하는 듯했다. 안혜진에게 '공이 실바에게 많이 몰리더라도 믿고 올려줘라'라고 계속 이야기했다"며 "실바가 충분히 득점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실바가 살아야 우리 팀 경기력도 올라오기 때문에 그랬다"고 전했다.

김지원에 관해서는 "4라운드 마지막 경기 때부터 감기 기운, 독감 증상이 약간 있었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던 것 같다. 다음 경기 전까지 상태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효임의 7연속 서브 타임도 훌륭했다. 이 감독은 "교체로 들어가 꾸준히 잘해준다. 후위에서 교체로 (수비 보강)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기특하다"며 "아직 고등학교 졸업식도 안 한 선수다. 너무 부담스러운 자리에 들어가 잘해주고 있다. 막내가 그렇게 하니 선배들도 각성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아주 기특하고 고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효임 ⓒKOVO

미들블로커진에도 변화를 줬다. 최가은-오세연을 먼저 내보낸 뒤 3세트부터는 오세연을 빼고 최유림을 활용했다. 이 감독은 "최유림은 많이 성장하고 있으나 조금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4라운드부터 여러모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여 이번엔 최가은을 먼저 썼다"며 "최가은이 오랜만에 들어가 열심히 잘해줬다. 그런데 오세연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늘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라 쉽지 않다. 항상 여러 준비를 해야 한다"며 "웜업존에 있다가 들어가는 선수들이 자기 몫을 해주며 추격하는 걸 보니 선수들에게 힘이 생긴 듯하다. 앞으론 처음부터 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레이나는 경기 전날까진 리듬이 좋았는데 경기 초반 많이 안 좋았다. 다음 게임에 대비해 레이나를 빨리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 GS칼텍스 선수단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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