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에 너도나도 ‘와우카드’ 끊었다…발급은 반토막

쿠팡이 회원 3천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발표한 지 두 달 넘게 지났습니다.
이 동안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린 단어, 쿠팡 회원 탈퇴를 의미하는 이른바 '탈팡'입니다.
하지만 유출 사태가 쿠팡 이용자 수나 매출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쿠팡은 지난해 말 열린 쿠팡 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탈퇴 회원 수·매출액에 대한 청문위원들 질의에 "회사의 중요한 경영 상황"이라며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는데요.
다만 쿠팡Inc. 이사회 이사 닐 메타(Neil Mehta)가 대표로 있는 쿠팡 투자사 Greenoaks가 지난 22일 미국 무역대표부에 낸 청원서를 보면, "일부 소비자들이 한국 경쟁사로 이동하면서 쿠팡의 고객 기반까지 잠식(erode)하고 있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비록 언론 보도를 인용하는 방식이긴 했지만, '탈팡'으로 인한 쿠팡 내부의 위기의식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지난주(1월 18일~1월 24일)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 추정치는 평균 15,851,773명이었습니다. 정보 유출 발표 전인 지난해 11월 4주 평균 추정치 16,039,823명보다 약 1.7% 줄어든 수치입니다.
■ 쿠팡 "정보 노출" 발표에…뚝 끊긴 '와우카드'
그렇다면 '탈팡'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KBS는 쿠팡 유료회원 전용 제휴카드인 '쿠팡와우카드'에 주목했습니다.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실 도움을 받아, 이 카드의 신규 발급·해지 건수를 통해 쿠팡 이용자들의 '탈팡' 움직임을 일부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한 겁니다.
쿠팡와우카드는 쿠팡이 와우 멤버십(유료회원) 혜택을 강화할 목적으로 KB국민카드와 협업해 2023년 10월 출시한 카드입니다.
쿠팡와우카드 고객은 쿠팡·쿠팡이츠·쿠팡플레이 결제액의 최대 4%(월 최대 4만 원), 기타 온오프라인 가맹점 결제액의 최대 1.2%(월 최대 1만 2천 원)를 각각 쿠팡캐시로 되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연회비는 2만 원이고, 전월 카드 결제액 실적 조건은 없습니다.
쿠팡은 "쿠팡와우카드로 결제하면 1년에 최대 62만 원의 쿠팡캐시를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쿠팡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와우카드 발급은 지난해 9월 출시 2년도 안 돼 20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KB국민카드가 조승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16일부터 11월 29일(정보 유출 발표 당일)까지 쿠팡에서 KB국민카드로 결제된 거래의 93.9%는 쿠팡와우카드로 결제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이용자 반응이 폭발적인 카드였지만, 와우카드도 정보 유출 사태의 여파를 피해 가진 못했습니다.
조승환 의원실 자료를 보면, 쿠팡이 회원 3천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을 발표한 이후 2주(2025년 11월 30일~12월 13일) 동안 하루 평균 쿠팡와우카드 1,794개가 해지됐습니다.
직전 2주(2025년 11월 16일~11월 29일) 동안의 하루 평균 해지 건수(378건)와 비교하면 약 4.7배 수준입니다.
정보 유출 소식에 '탈팡'을 택하거나, 와우 멤버십을 해지하거나, 쿠팡에 등록돼 있던 카드를 해지하는 이용자가 이 기간 급증했던 걸로 추정됩니다.

12월 3~4주(2025년 12월 14일~12월 26일)에는 쿠팡와우카드 일평균 해지 건수가 직전 2주의 약 57% 수준(1,035건)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다 12월 5주(2025년 12월 27일~2026년 1월 3일) 기간에는 다시 일평균 해지 건수가 2.8%가량 늘었는데(1,064건), 지난해 12월 30일~31일 열렸던 쿠팡 청문회 등이 영향을 준 걸로 보입니다.
또 다른 자료에서도 비슷한 흐름은 확인됩니다.
KB국민카드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모두 4만4천565장의 쿠팡와우카드가 해지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발표 직후 해지 건수가 급증했습니다.
쿠팡 와우카드 해지 흐름은 새해까지도 이어져, 2026년 1월 1일부터 1월 16일까지 모두 1만4천218장의 와우카드가 해지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새해 들어 16일 만에, 지난해 11월 전체 해지 건수(9천284건)의 1.5배를 상회하는 카드가 해지된 겁니다.
■ 와우카드 신규 발급 건수 '반토막'…2025년 4분기 쿠팡 실적 주목
같은 기간 쿠팡와우카드 신규 발급 건수는 뚝 떨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조승환 의원실 자료를 보면 정보 유출 발표 전인 11월 3~4주에는 하루 평균 1,372건의 쿠팡와우카드가 새로 발급됐습니다.
일평균 와우카드 발급 건수는 정보 유출 발표 직후 2주 새 36% 급락해, 900건 아래(879건)로 떨어졌습니다.

이후 감소세는 둔화됐지만, 12월 3~4주와 마지막 주까지도 쿠팡와우카드 발급 건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추세였던 걸로 확인됩니다.
12월 3~5주 내내 하루 평균 700건 대를 밑돌았고, 특히 12월 마지막 주엔 정보 유출 발표 이전의 절반도 안 되는(48%) 수준까지 신규 발급 건수가 줄었습니다.
쿠팡은 지난해 성탄절 "유출자는 3천 개 계정의 제한된 고객 정보만 저장했고, 이후 이를 모두 삭제했다"고 기습 발표하며 고객들을 안심시키려 했지만, 신뢰를 단기간에 회복하긴 쉽지 않았던 걸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 자료에도 기존 쿠팡와우카드를 해지한 뒤 재발급 받은 경우(신규 발급·해지 건수는 포함 안 된 별도 수치)는 지난해 12월 60,078건에 달했습니다.
쿠팡은 결제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혹시 모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카드를 다시 발급받은 이용자가 많았던 겁니다.
오는 2월 말~3월 초 발표될 걸로 예상되는 쿠팡Inc.의 2025년 4분기 실적은 유출 사태가 실제 쿠팡의 매출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를 제한적으로나마 가늠할 첫 공식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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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린 기자 (di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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