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로 간 BASKETKOREA] 상명대 농구부가 이끌어낸 것, 필리핀 여성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손동환 2026. 1.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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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대 선수들이 색다른 경험을 했다.

상명대는 매년 겨울을 대천 연수원에서 길게 보냈다. 그렇지만 2026년은 다르다. 대천 연수원에서 짧게 담금질을 한 후, 필리핀으로 향했다. 24일부터 필리핀에 베이스 캠프를 차렸다. 그리고 필리핀 대학교들과 연습 경기를 실시했다.

28일 오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마닐라에 위치한 New Era University 체육관에서 New Era University와 연습 경기를 실시했다. 필리핀 입국 후 4번째 연습 경기. 4일 동안 4번의 경기를 치렀기에, 선수들의 체력이 더 중요했다.

게다가 최준환(195cm, F)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볼 핸들러인 박인섭(180cm, G)도 필리핀 대학교와 연습 경기 도중 엉덩이 통증을 겪었다. 이로 인해, 상명대의 가용 인원이 더 줄었다. 상명대가 선전하기는 했지만, 상명대의 결과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러나 상명대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생전 처음(?)으로 열광적인 관중석을 경험한 것. 상명대 농구부와는 생면부지인 필리핀 여성 팬들이 상명대 선수들을 응원했다. 북을 쳐서 텐션을 높이기도 했고,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다. 그리고 높은 데시벨로 상명대 선수들의 플레이에 환호했다.

또, 경기가 멈출 때, 한국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필리핀 여성 팬들은 이때 한국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목놓아 불렀다. 약 2~3백 명의 관중만 있었음에도, 체육관에 울려퍼지는 소리는 쩌렁쩌렁했다. 상명대 선수 간에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하지만 백미는 따로 있었다. 경기 종료 후였다. 상명대 선수들은 필리핀 여성 팬들의 사인 공세를 받았다. 사진 촬영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럴 때마다 필리핀 여성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오빠부대’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대회 경호 스태프가 상명대 선수들을 호위한 후에야, 상명대의 사진 및 사인이 끝을 맺었다. 그러나 상명대 선수들이 버스에 올라탄 후에도, 필리핀 여성 팬들은 상명대 선수들에게 시선을 보냈다. 일부 팬들은 “금요일(30일)에 봐요”라고 했다. 상명대가 30일에도 New Era University에서 연습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환호를 받았던 송정우는 “처음 겪는 상황이라, 많이 당황했다(웃음). 하지만 필리핀 여성 팬 분들은 경기 중에도 응원을 해주셨고, 경기 후에는 음료수를 주셨다. 사진 촬영 또한 요청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라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어, “30일에도 같은 코트에서 경기한다. 그때는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더 열심히 해서, 꼭 이기고 싶다. 그리고 기분 좋게 팬 서비스를 해드리고 싶다”라며 자신의 다짐을 덧붙였다.

조용히 여심을 저격(?)한 김민국 역시 “열광적인 응원을 처음 받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정을 느꼈다. 내심 기분이 좋기는 했다(웃음)”라며 송정우와 비슷한 의견을 표출했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을 너무 많이 받았지만, 경기를 졌다. 부담을 더 크게 느꼈다. 그래서 30일에 있을 연습 경기 때는 아쉬웠던 걸 털어내고 싶다.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고 싶다”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학생 선수들은 보통 조용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한다. 매년 정기전을 치르는 고려대와 연세대, 연세대와 고려대가 예외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명대도 필리핀 여성 팬들이 응원을 낯설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필리핀 여성 팬들의 응원은 상명대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로 작용할 수 있다. 상명대 선수들이 한국 농구와 필리핀 농구의 분위기 차이를 느낄 수 있고, 필리핀의 농구 열정을 체감할 수 있어서다.

다만, 응원에 보답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하루하루 달라진 자신을 보여줘야 한다. 즉, 열광적인 응원을 발전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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