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존제약, 쪼그라든 유증…‘자본잠식’ 숙제 [The SIGNAL]

김동주 기자 2026. 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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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가 하락에 조달액 150억 증발
자본잠식 여전…2027년 무상감자 카드 만지작
채무 상환 속 신약 매출로 정면돌파
비보존제약 CI. /비보존제약 제공

| 한스경제=김동주 기자 | 비보존제약(대표 장부환)이 주가 하락 여파로 유상증자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30%가량 줄어드는 악재를 맞았다. 줄어든 자금에도 불구하고 모회사 대상 채무 상환 의지를 드러내며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나섰으나 자본잠식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 조달 규모 줄어도 채무 상환 우선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비보존제약은 최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신주 1차 발행가액을 주당 3295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4710원보다 약 30% 낮아진 수치로 이에 따라 총 모집 예정 금액도 기존 약 500억원에서 약 350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주가 하락이 발행가액 하향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산 유입 규모는 줄었지만 비보존제약은 채무 상환 자금으로 책정한 230억원을 계획대로 집행할 방침이다. 이 자금 중 상당 부분은 모회사인 비보존(대표 이두현)을 대상으로 발행했던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상환에 쓰인다. 

비보존제약이 채무 상환을 급선무로 한 배경에는 불안한 현금흐름이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당기순손실이 196억 900만원으로 확대된 가운데 매출채권 증가와 매입채무 감소 등 운전자본 변동의 영향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53억 9900만원을 기록했다. 투자활동현금흐름 역시 유형·무형자산 취득이 이어져 -3억 6000만원이었다.

단기차입금 43억 4100만원을 조달한 영향으로 12억 800만원의 현금 유입으로 전환되며 단기적인 유동성 보완 효과를 냈지만 영업현금흐름 부진과 투자활동에 따른 현금 유출이 지속되는 구조에서 재무 부담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1월 만기 도래 예정인 CB 상환 재원 조달을 실패할 경우 비보존제약은 유동성에 중대한 타격이 불가피했다. 다만, 비보존제약과 비보존은 최근 CB 만기를 2년 연장하고 분할 상환하기로 합의하며 급한 불을 껐다.

문제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자본잠식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25년 3분기 기준 비보존제약의 자본총계는 877억원으로 자본금(1253억원)에 미달하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만으로는 자본잠식 해소가 어렵다고 판단해 오는 2027년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금 규모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비보존제약 관계자는 "향후 자금조달에 대한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일 뿐, 가장 최우선 방안은 당연히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어나프라주. /비보존제약 제공

◆ '어나프라' 매출 확대 사활…한미약품과 협업

유상증자 규모 축소로 약 258억원을 배정했던 운영자금은 약 110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비보존제약은 확보한 운영자금을 기반으로 비마약성 진통제 '어나프라주'의 국내 영업 및 판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어나프라주는 비보존제약이 지난 2024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8번째 국산신약으로 품목허가를 받은 비마약성 진통제다. 지난해 10월 말 국내 발매 이후 두 달 만에 약 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결국 자본잠식 탈출의 열쇠는 영업이익을 통한 결손금 해소에 있다. 비보존제약은 최근 한미약품과 '어나프라' 공동 코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제약업계 강자인 한미약품의 영업력을 빌려 매출을 극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공동판매사인 한국다이이찌산쿄가 상급종합병원을, 한미약품은 300병상 이하의 의료기관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수요가 많은 주요 대형 종합병원들의 약사위원회(DC) 승인도 순조롭다. 현재 16개의 대학병원 승인을 마친 만큼 올해는 어나프라의 본격적인 매출 증대를 타진하고 있다. 

비보존제약 관계자는 "어나프라 국내 매출 극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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