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환율 포기한 진짜 이유…선거 전 제조업 부활 노리는 트럼프

임정환 기자 2026. 1. 30.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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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가치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달러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달러 약세' 용인을 시사한 발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약달러 용인 의지를 밝힌 것은 중간 선거를 앞두고 역점인 제조업 부활을 위해선 달러화 약세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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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공동 환율 개입 가능성 제기
친미 성향 다카이치 일본 총리 지원 의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미국 달러화 가치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달러를 걱정하지 않는다며 ‘달러 약세’ 용인을 시사한 발언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약달러 용인 의지를 밝힌 것은 중간 선거를 앞두고 역점인 제조업 부활을 위해선 달러화 약세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물가 상승 등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용인 발언에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타내는 달러인덱스는(DXY)는 한때 전장 대비 약 1.5% 하락한 95.55까지 밀렸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약 4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달러 약세를 우려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달러 가치는 훌륭하다”고 말했다. 미국 수출 기업의 이익을 위해 달러 약세를 반긴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달러를 용인한 것은 기축통화 패권국으로서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취급받던 달러화의 위상을 포기하더라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장 눈에 보이고 표가 되는 정책이 낫다는 의지에 따른 것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노림수가 제조업 부흥이라는 의미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관세폭탄을 퍼부은 것도 조선, 자동차 등 미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동맹국을 위협하며 미국에 생산시설을 짓고 막대한 투자를 압박한 것도 그때문이다. 실제 최근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제조업체들 실적은 크게 개선됐다. 달러화 약세는 이 같은 미국 제조업체의 수출 경쟁력에 기여했다.

미국은 의도적인 환율 개입이 아닌 자연스러운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겠다는 것이지만 최근 ‘제2 플라자 합의’나 ‘마러라고 합의’ 같은 미·일 공동 환율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묘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러한 해석은 미 재무부가 이례적으로 엔화 강세를 유도하기 위해 달러–엔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움직임을 시사하면서 더욱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엔화를 지지하려는 배경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엔화 강세가 일본의 식료품, 에너지 등 수입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때문에 미국이 친미 성향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를 지원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화 약세 정책은 수입 물가 압박이라는 부작용이 있다. 가뜩이나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달갑지 않은 지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시장에서는 올해도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달러에 대해 비관적인 이유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제프리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 토머스 시몬스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거래는 여전히 지속되는 테마이고, 해외 투자자들은 달러 하락이 끝났다고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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