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공정 1% 남은 부마 복선전철 방치 분통”

도영진 기자 2026. 1. 30.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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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찾은 경남 김해시 내덕동 장유역 앞.

이 역은 부산 부전역에서 경남 김해시 신월역까지 신설하는 32.7km 구간을 포함해 마산역까지 총 51.1km를 연결하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의 한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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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 침하 붕괴 사고로 공사 중단… 피난터널 4개 중 2개 미완성 상태
국토부-시행사 갈등에 개통 지연
집값 하락-이자 부담 등 주민 피해… 경남도, 완공 구간 부분 개통 촉구
27일 찾은 경남 김해시 내덕동 장유역 앞. 역사 진입로와 주차장 입구에 바리케이드가 세워져 차량 출입을 막고 있다. 이 역은 2020년 완공하고도 부전∼마산 복선전철 개통 지연으로 방치돼 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27일 오전 찾은 경남 김해시 내덕동 장유역 앞. 역사 진입로와 주차장 입구에는 바리케이드가 세워져 차량 출입을 막고 있었고, 주변 곳곳은 무성하게 자란 잡풀과 버려진 쓰레기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2020년 완공한 이 역은 역사 출입문도 굳게 잠겨져 출입을 막고 있었고 역사 주변 택지 곳곳은 허허벌판으로 방치돼 있었다.

●공정 99%에서 공사 중단… 6년째 방치

이 역은 부산 부전역에서 경남 김해시 신월역까지 신설하는 32.7km 구간을 포함해 마산역까지 총 51.1km를 연결하는 ‘부전∼마산 복선전철’의 한 구간이다.

부산 사상역과 강서금호역, 부경경마공원역, 김해 신월역과 함께 신설되는 역 가운데 한 곳이다.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마산역에서 부전역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1시간 30분에서 30분대로 대폭 줄어든다. 또 부전역에서 울산까지 가는 동해선 환승 시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1시간 생활권으로 묶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014년 시작한 공사는 준공을 3개월여 앞둔 2020년 3월 지반 침하 사고로 멈춰버렸다. 연약지반인 낙동강∼사상역 구간 터널(낙동1터널)에서 피난형 연결통로(피난터널) 설치 공사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공정 97.8%에서 멈춰버린 이후 진흙 제거와 복구 작업에만 4년 이상이 소요됐다. 공사가 멈춘 지 6년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역사와 철로를 준공한 채 공정 99%에서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실시계획 변경을 고시하면서 여러 차례 연장한 공사 기간을 올해 12월 31일까지로 또 한 번 늘렸다.

복구는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전철 개통은 언제 가능할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피난계획 이행 여부를 놓고 국토부와 사업시행자가 이견을 보이는 탓이다. 상·하행 2개 터널을 연결하는 피난통로 4개 중 2개를 아직 짓지 못했는데, 시행사는 추가 공사로 또 붕괴할 수 있다며 위치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국토부는 위치 조정 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기존 안대로 시공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국토부 입장을 반영한 피난터널 설치 방안을 검증하고 있다.

●“수도권이라도 이럴 거냐” 부분 개통 목소리

사업이 장기 표류하면서 동남권을 광역경제권으로 묶으려던 부·울·경 광역자치단체의 계획은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복선전철 개통을 염두에 두고 부산에서 김해 장유로 이사 온 주민이 전철 개통 지연에 따른 집값 하락과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등 상당한 피해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시 장유동에 사는 김모 씨(40)는 29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직장과 본가가 있는 창원과 부산 이동은 물론 미래 투자를 고려해 장유역 인근으로 집을 구했는데, 수년째 전철 개통이 지연되면서 모든 계획이 꼬여 버렸다”며 “다 만들어 놓은 역사와 철로를 썩히고 있는 것은 국가적 손실인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토로했다.

경남도는 ‘부분 개통’을 국토부에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6년 가까이 지연되는 공사 상황을 고려해 개통 가능한 마산역∼강서금호역 구간이라도 먼저 운행해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것.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수도권에 이런 시설이 있었다면 벌써 무슨 대책을 세워서라도 해결했을 것”이라며 “부산시와 공동으로 정부와 정치권에 사고 지점을 제외한 부분 개통이 즉시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주문했다.

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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