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간판스타... 위기의 LIV

주미희 2026. 1. 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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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켑카(미국)에 이어 패트릭 리드(미국)까지 LIV 골프 간판급 스타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LIV 골프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LIV 골프에서 뛴 켑카의 PGA 투어 복귀에 이어 리드가 이탈하면서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켑카와 리드의 이탈을 두고 "LIV 골프에 엄청난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켑카와 리드의 이탈이 LIV 골프 전체를 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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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비즈니스 모델·PIF 투자 기조 변화 한계 봉착
2022년 출범 이후 누적 손실 1조 5000억 넘어서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브룩스 켑카(미국)에 이어 패트릭 리드(미국)까지 LIV 골프 간판급 스타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LIV 골프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패트릭 리드(사진=AP/뉴시스)
리드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LIV 골프와 결별을 알렸다. 그는 “그동안 LIV 골프에서 주어진 기회들과 우리가 함께 만든 시간에 감사한다”며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가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에서 다시 경쟁하길 기대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코스로 돌아갈 생각에 벌써 설렌다”고 밝혔다.

2022년 LIV 골프 출범과 함께 합류했던 리드는 4시즌을 뛴 뒤 다시 PGA 투어로 복귀하게 됐다. 규정에 따라 올해 8월 25일부터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LIV 골프에서 뛴 켑카의 PGA 투어 복귀에 이어 리드가 이탈하면서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이날 리드에 이어 케빈 나와 팻 페레즈, 허드슨 스워포드도 PGA 투어 복귀를 신청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켑카와 리드의 이탈을 두고 “LIV 골프에 엄청난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켑카가 수문을 열었다면 리드는 그 문을 더 크게 벌렸다. 얼마나 더 많은 빅네임이 뒤따를지 아무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이어 “프로골프계가 한때 PGA 투어와 LIV 골프로 양분됐지만, 이제 다시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LIV가 리드의 새 계약 조건을 맞춰줄 의향을 보였음에도 그가 떠났다는 점은 PGA 투어가 여전히 골프계의 슈퍼 파워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막대한 자금을 후원하는 LIV 골프는 지난 2022년 출범했다. 2023년 6월부터 PGA 투어와 LIV 골프가 합병을 논의했지만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브룩스 켑카(사진=AP/뉴시스)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 배경으로는 △LIV 골프 비즈니스 모델 한계 △사우디아라비아(PIF) 투자 기조 변화가 지목된다.

전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 폴 맥긴리는 “LIV는 개인 중심의 PGA 투어와 달리 팀 경기 포맷을 앞세웠지만, 이를 ‘성공’이라 부를 만한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며 “아이디어가 실제 효과로 이어지지 않았고 선수들도 이를 인지하는 것 같고 투어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연속된 투자와 수익성이다. 사우디 고위 소식통은 BBC에 “지난해 말부터 일부 투자 방향에 변화가 있었고, PIF 관련 사업들이 엄격한 검토 대상이 되고 있다”며 “한때 스포츠에 엄청난 투자를 했던 자금이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기술 분야로 더 많이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LIV는 이제 지속 가능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구조를 입증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재정 상황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IV 골프는 지난해 미국 외 해외 시장에서만 4억 6180만 달러 (6601억 원)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출범 이후 누적 손실은 11억 달러(1조 5725억 원)를 넘어섰다는 보도도 있다. 반면 중계권 수익은 270만 달러(약 37억 원) 수준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켑카와 리드의 이탈이 LIV 골프 전체를 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사우디 정부의 스포츠 투자 의지가 여전히 강하고, 2034년 월드컵 유치 확정으로 관심이 분산된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주장이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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