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종의 漢字로 보는 중국] [4] ‘집중’에 집착하는 공산당
“집합(集合)”이라고 외치면 한국인들은 우선 군대 경험을 떠올린다. 한 군데로 모두 모이라는 명령이라서다. 단어 첫 글자 집(集)은 새[隹]가 나무[木]에 앉은 모습이다. 초기 글자꼴에서는 세 마리가 모여있는 형태로도 나온다.
그로써 글자는 ‘모이다’ ‘모으다’의 뜻을 일찍 얻었다. 우리의 용례도 풍부해 집결(集結), 집단(集團), 집산(集散), 집중(集中) 등의 단어로 이어진다. 우리는 또 집대성(集大成)이란 말도 곧잘 쓴다. ‘하나로 모아 크게 이루다’는 뜻이다.

맹자가 공자를 예찬하면서 쓴 말로 유명하다. “이리저리 흩어진 사상의 맥락을 하나로 모아 체계를 이뤘다”는 뜻에서 쓴 표현이다. 그로써 공자에게는 이 찬양이 줄곧 따랐고, 그의 사당인 문묘(文廟) 핵심 건물이 그래서 대성전(大成殿)이다.
학문을 다루는 중국의 전통 방법론에서도 마찬가지다. 잡다한 흐름을 최대한 모아 들여 큰 맥락을 잡아가는 틀이다. 이른바 융회관통(融會貫通)이다. 우선 저변(底邊)을 넓게 파서 일관(一貫)의 원리를 잡아내는 과정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중국은 ‘집중’의 사고에 매우 강하다. 여러 요소를 다 통제할 수 있는 중심(中心)과 핵심(核心)의 설정에 매우 집착한다. 현대 중국을 이끄는 공산당이 자신을 국가 영도(領導)의 복판에 놓는 점이 그렇다.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의 통치 스타일은 더 심하다. 집권(執權) 이후 권력의 초밀도 집중인 집권(集權)에 혈안이다. “권력 집중으로 큰일 이루자(集中權力辦大事)”가 그의 정치 구호다. 온 나라 힘을 쏟아붓는 거국(擧國)의 체제다.
첨단산업 영역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인 점이 성과다. 그러나 “권력 집중으로 큰 실책을 범한다(集中權力犯大錯)”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공자의 옛 업적을 ‘1인 독재의 심화’로 연역한 중국 공산당은 과연 대성(大成)할까 대패(大敗)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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