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통상 압력’ 속에…이재용·러트닉 만남 포착
미 정·재계, 기업 경영인 등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통상 압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만남이 성사됐다. 2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의 ‘이건희 컬렉션’ 갈라 행사에서다.
이날 갈라 행사는 이건희 컬렉션 첫 해외 순회전시의 폐막을 기념해 열렸다. 이건희 선대회장(2020년 작고) 등 삼성 일가가 국가에 기증한 미술품·문화재를 모은 이건희 컬렉션은 지난해 11월부터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관람객을 만나왔다.
행사장에서는 러트닉 장관이 이 회장에게 다가가 악수하며 짧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행사 성격상 오랜 대화를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만 상호관세 재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이뤄진 만남인 만큼 관련 이야기가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 러트닉 장관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축사자로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에는 정부의 캐나다 방산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특사단에 합류했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이날 만남은 트럼프 정부가 한국 국회의 무역 합의 이행 지연을 문제 삼으며 관세 재인상(15%→25%)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진 뒤 이뤄져 특히 주목받았다. 지난 16일에는 러트닉 장관이 “미국에 투자하지 않으면 100% 반도체 관세에 직면할 수 있다”며 사실상 한국 반도체 업체를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 정·재계 인사, 다국적기업의 경영진, 문화계 인사 등 총 25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 정계에서는 러트닉 장관을 비롯해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장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최고경영자(CEO)의 모습도 보였다.
삼성 총수 일가도 총출동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이 회장의 딸 이원주씨가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 회장은 환영사에서 “이번 전시를 미국 수도인 워싱턴에서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며 “미국과 한국의 국민들이 서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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