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달? 완벽한 달? 네모 반듯한 2월 `세간에 회자'
모든 요일 4번 있는 `꽉 찬 2월'
6년 또는 11년 주기로 나타나

[충청타임즈] 올해 2월 달력은 일요일에 시작해서 토요일로 끝나는 완벽한 네모 모양이다. 한달동안 일요일 4번, 월요일 4번, 화요일 4번 등 모든 요일이 공히 4번씩인 이른바 `꽉 찬 2월' 이다.
이 때문에 최근 소셜네트워크(SNS)를 중심으로 올해 2월 달력 사진과 함께 `모든 요일이 네 번씩 구성된, 823년에 한 번 발생하는 행운의 2월'이라는 게시글이 떠돌았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잘못된 정보이다.
직사각형 2월 달력의 직전 사례는 11년 전인 2015년에 제작됐다. 올해 이후에는 11년 뒤인 2037년, 그 다음은 6년 뒤인 2043년에 나타난다.
그렇다면 이렇게 완벽한 네모 모양의 2월 달력, 즉, 2월 1일이 일요일이면서 윤년이 아닌 케이스는 정확히 얼마나 자주 등장할까?
네모난 2월 달력은 생각보다 자주 온다
1년이 365일이고 4년에 한 번씩 윤년(366일)이 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6년 또는 11년 주기로 이 같은 패턴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일주일이 7일인 구조를 생각하면 평년(52주+1일)은 이듬해 같은 날짜의 요일은 하루 밀리고, 윤년(52주 + 2일)은 하루가 더 밀려서 이틀이 이동한다. 이같이 하루 혹은 이틀 이동이 몇 년 동안 누적되다 보면, 요일이 정확히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제자리로 오게 된다.
예를 들어 평년이 여러 해 이어지다가 그사이에 윤년이 한 번 포함되면 요일 이동이 차곡차곡 쌓여 6년 만에 다시 같은 달력이 만들어질 수 있다. 윤년이 두 번 끼어들면 이 과정이 더 길어져 11년 주기로 반복되기도 한다.
복잡한 계산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하루씩 밀리던 요일이 어느 순간 정확히 한 주를 채워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단순한 원리이다.
2월은 1년 열두 달 중 유일하게 28일짜리 달이기 때문에 네모 모양의 달력을 만들 수 있는 것은 2월만 가능하기도 하다.
충북 청주에서 작명철학원을 운영하는 백범준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잊을만하면 한 번씩 돌아오는 꽉찬 2월을 신기하게 생각해 다양한 의미를 찾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주역(周易) 등 동양철학에서도 특별한 풀이를 하거나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며 "오랜만에 돌아오는 신기한 현상 정도로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표준 ISO 8601에 따르면 한 주의 시작일은 월요일이다. ISO 8601은 날짜와 시간을 표현함에 있어 국가 간 오해를 줄이고 일관된 날짜 체계를 사용하기 위해 1988년 제정된 국제표준이다. 영국 등 유럽의 달력은 월요일부터 시작한다.
한국산업표준에서도 월요일을 한 주의 시작, 일요일을 한 주의 끝으로 규정한다. 표준국어대사전은 1999년 초판본부터 일관되게 월요일을 한 주의 시작, 일요일을 한 주의 마지막으로 서술하고 있다. 또한 주말을 "한 주일의 끝 무렵. 주로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를 이른다"라고 정의한다.
다만, 달력은 미국의 방식대로 일요일을 맨앞에 두고 제작한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일요일을 일주일의 첫 번째 요일로, 토요일을 일주일의 마지막 요일로 인식한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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